◎세금·제조가 빼면 손해 “애물단지”지난해 42억6천만여갑의 판매를 기록하며 무려 1조8천여억원의 세금수입을 안겨준 담배. 국가수익의 1등공신이긴 하지만 한국담배인삼공사엔 나름대로 말못할 고민이 많다. 판매되는 10여종의 국산담배중 판매가에 부과되는 높은 세액을 제하면 오히려 적자를 보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판매하는 담배도 많기 때문.
한국담배인삼공사가 3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국산담배중 판매량 1위는 지난해 15억 9천만갑이 팔린 「88라이트」. 뒤이어 「하나로」(7억5천만갑)「디스」「오마샤리프」가 잇는다.
그러나 88담배는 정부입장에서는 효자지만 담배인삼공사에는 막급한 불효자다. 갑당 7백원인 「88」은 갑당 4백60원인 세율을 곱하면 7천3백23억원의 세수를 정부에 안겨줬다. 반면 세액과 제조가를 제하면 공사측에 갑당 45.67원의 적자를 주고있다. 올들어 적자폭은 갑당 51.01원으로 늘어나 더욱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아직도 애연가들에게 꾸준히 판매되는「솔」도 마찬가지. 지난해 1억7천3백만갑이 판매돼 69억여원의 세수를 올렸지만 공사측은 갑당 51.44원씩 적자를 봤다. 적자폭이 올해는 63.39원으로 늘어나 가장 손해가 막심한 품목이 됐다. 이밖에 총판매량은 적지만 「백자」(갑당 적자액 56.37원), 「청자」(49.31원)등 모두 7종의 담배가 적자군에 속한다.
저가담배가 적자를 주는데 반해 고가인「오마샤리프」 「하나로」 「디스」 「한라산」등은 흑자담배로 담배인삼공사의 손실을 메워주고 있다. 최고 흑자 담배는 「오마샤리프」. 갑당 4백60원의 세액을 제해도 2백6원의 수익을 올려준다. 판매량은 4위이지만 수익성은 가장 높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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