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악성 외래잡초 24종 국내 발견/고려대 강병화 교수 3년간 조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악성 외래잡초 24종 국내 발견/고려대 강병화 교수 3년간 조사

입력
1995.10.04 00:00
0 0

◎화본과식물이 11종… 벼·보리 등 농작물성장 방해/주로 수입양곡·미군부대 물품에 묻어 유입 확산세계적인 악성식물로 꼽히는 잡초 36종중 24종이 국내에 유입돼 자라고 있으며 이중 화본과 잡초가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하면서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대 식량자원학과 강병화 교수는 3일 「외래잡초의 분포와 생육특성에 관한 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국내서 발견된 1백81종의 귀화 식물중 국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악성잡초는 쥐꼬리뚝새풀등 24종이라고 밝혔다.

92년7월부터 3년간 전국에서 실시한 이번 조사에 의하면 악성잡초 24종은 화본과 잡초 11종, 국화과 6종, 현삼과 메꽃과 명아주과 가지과 마디풀과 아욱과 제비꽃과가 각각 1종씩이었다.

화본과 잡초중 원산지가 유럽인 「쥐꼬리뚝새풀」은 1년생 풀로 유럽에서는 보리밭 밀밭 등에서 자라 작물성장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는 92년 외국산 양곡의 국내수송로인 수인 산업도로변에서 처음 관찰된 후 분포지역이 내륙지방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5∼6월에 개화하는 이 잡초는 줄기 높이가 40∼80㎝이며 4개의 마디를 갖고 있어 벼와 생김새가 유사하다. 번식력이 매우 강해 벼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10대 악성잡초의 하나인 「메귀리」는 제주도및 남부지방의 보리밭등에서 왕성하게 번져나가고 있다. 동남아원산으로 6∼7월에 개화하는 「드렁새」는 호남지방의 논둑이나 직파 논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

악성잡초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염분이 많은 간척지와 수도작 논에서 자라는 「갯드렁새」와 습기가 많은 밭에서 잘 자라는 「미국개기장」도 급속히 확산되는 화본과의 문제잡초이다.

강교수는 악성잡초들은 방역체계가 부실한 수입양곡 속에 종자가 섞여 국내로 유입돼 양곡수송로에 흘리면서 전파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기도 연천지역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미국돼지풀」처럼 미군부대의 물품에 묻어 들어와 국내에 확산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교수는 『외래잡초는 90년대초만 해도 국제교역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항구 수송도로 등 일부지역에서만 관찰됐지만 최근엔 내륙지방의 논 밭 등에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다』며 『이 잡초는 제초제로도 죽지 않을 많큼 생명력이 강하고 바람을 타고 종자가 전파되기 때문에 국내 식물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홍덕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