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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 대책/낙동강 하수처리장 증설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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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 대책/낙동강 하수처리장 증설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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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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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율 50% 못미쳐… 하루 200여만톤 바다 유입/적조유발 질소·인 농도 1년새 26%·76% 늘어최근 남해와 동해바다 일원에서 발생한 심각한 적조현상의 원인이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로 드러나면서 낙동강 수계의 하수종말처리장 증설이 화급하다.

또 기존 처리장도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방류수를 배출, 고도처리시설의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일 부산시에 의하면 부산지역 하수배출량은 하루평균 1백30여만톤. 그러나 처리시설은 수영하수처리장(하루 처리능력 28만톤)과 장림하수처리장(하루 처리능력 33만톤)등 2곳에 총 처리능력은 61만톤에 불과하다. 배출량의 반이 넘는 70만톤이 매일 정화되지 않은 채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2011년까지 1조3천억원을 들여 하수종말처리장 13개를 새로 건설, 하수처리율을 9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재원부족으로 실현여부는 불투명하다.

또 낙동강 수계 전체도 오염물질 배출량은 하루 평균 4백35만톤에 달하지만 처리량은 47%인 2백5만톤에 그치고 있다. 하수처리시설 미비로 낙동강은 적조의 주원인으로 밝혀진 질소와 인 오염이 심각한 정도다.

최근 낙동강환경관리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의하면 올 상반기 칠서지역 낙동강 물의 총질소농도는 5.97PPM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75PPM에 비해 26% 증가했으며 총인농도도 지난해 상반기 0.17PPM보다 76% 늘어난 0.3PPM이었다.

더구나 부산·경남지역의 8개 하수종말처리장, 21개 분뇨처리장, 14개 농공단지 폐수종말처리장등 46개 기초환경시설의 61% 인 28개소에서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폐수를 배출하다 적발된 것으로 밝혀져 환경당국이 수질악화를 가중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부산대 생물학과 주기재교수는 『하수처리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적조현상은 앞으로 더욱 자주 그리고 심각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선진국처럼 적조예방을 위한 고도하수처리시설과 미생물에 의한 적조퇴치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부산=박상준·한창만 기자>

◎“남해는 이제 죽음의 바다”/맹독성 적조로 물고기 1,250만마리 떼죽음/기름유출 생태계파괴 복원 불가능한 수준

기름유출과 맹독성 적조로 남해가 죽음의 바다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 7월 전남 여천 앞바다 시 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에 이어 지난 21일 부산 가덕도앞에서 침몰한 유조선 제1유일호에서 흘러나온 벙커C유는 해양생태계를 복원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시키고 있다.

게다가 지난 달 초 남해바다를 덮친 뒤 동해바다로 확산중인 적조는 양식어류까지 폐사시키는등 청정해역 남해를 사해로 만들었다.

시프린스호에서 나온 1천2백여톤의 기름은 국립해상공원인 여수 남해 통영 거제 일대 바다를, 제1유일호에서 유출된 벙커C유 4백여톤은 부산 가덕도 일대와 거제 진해해역을 기름바다로 바꿔놓았다.

연이어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는 남해바다 공동어장과 축양장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특히 제1유일호에서 쏟아져 나온 기름은 아름다운 해운대 해수욕장을 흑사장으로 만든 뒤 울산 및 경북일대까지 확산됐다.

또 쪽빛바다를 검붉게 물들인 사상 최대의 맹독성 적조로 지금까지 물고기 1천2백50만마리가 떼죽음 했다.

지난 7월초 적조가 처음 발생했을 때는 독성이 없는 편모조류 세라티움이었으나 점차 독성이 강한 코클로디니움 짐노디니움으로 변종되고 있어 생태계파괴와 함께 어장피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해경 수산청등 관계당국은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수온이 떨어져 편모조류가 자연소멸되기만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두차례의 기름유출 사고 방제작업과정에서 살포된 1백70여톤의 과다한 유처리제도 남해안의 해양생태계 파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해양학자들은 유처리제는 독성이 강한데다 분해되지 않고 바다밑에 가라앉아 오랜기간 독성을 뿜어내기 때문에 기름유출 피해보다 더 심각한 2차오염을 야기한다고 밝혔다.<부산=박상준 기자>

◎인터뷰/한국해양대 해양공학과 노일 교수/“남해적조 낙동강 폐수 유입으로 심화/정수처리개선·미생물이용법 개발시급”

『하수처리장을 늘리고 정수장 시설을 3차 고도정수처리가 가능하도록 개선해 유기물질의 바다유입을 억제해야 합니다. 아울러 미생물을 이용해 적조 확산을 막는 방안도 시급히 강구해야 합니다』

한국해양대 해양공학과 노일(43)교수는 이번 기름오염과 겹쳐 발생한 적조를 교훈삼아 근본적인 예방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조는 분뇨나 생활하수 속에 포함된 질소와 인이 염도가 낮은 바닷물과 만날 때 발생하는 적조현상은 특히 수온이 높을때 확산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다』는 노교수는 『이번 남해바다를 덮은 심각한 적조현상은 낙동강과 이 지역 하천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생활폐수와 산업쓰레기가 태풍이나 비에 쓸려 바다로 흘러들어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교수는 『적조때 발생하는 끈적끈적한 젤라틴 물질은 물고기 아가미에 달라붙어 질식시키는등 해양생물 씨를 말린다』며 『적조로 인해 죽은 어패류에서 생기는 PSP (Paralyzing Shellfish Poison·마비성패독) 성분은 사람이 섭취할 경우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적조는 일단 발생하면 수온이 10도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도 미비하다고 노교수는 지적했다.

노교수는 『시프린스호와 제1유일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분해하기 위해 유처리제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은 짧은 시간에 기름층을 제거, 겉보기에는 효율적일 지 모르지만 이로 인한 2차오염 현상이 수십년동안 지속돼 심각한 해양오염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선진국에서는 기름을 분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박테리아를 해양기름제거에 사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라고 밝힌 노교수는『국내에서도 기름을 분해하는 박테리아를 대량 증식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부산=한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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