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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세계화(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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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세계화(사설)

입력
1995.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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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은 건군 47주년 국군의 날이다. 48년 정부수립과 함께 거의 맨주먹으로 출발했던 국군은 이젠 어느 나라 군에도 뒤지지 않는 첨단무기를 갖춘 정예강군으로 성장했다. 6·25때는 동족상잔의 쓰라림을 극복하고 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고 지금은 국토방위는 물론 세계평화를 지키는 첨병으로서 앙골라등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다.냉전체제가 무너진 후 주변환경이 많이 변했지만 자주국방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한반도의 남북한 대치상황은 그대로다. 북한은 아직도 핵무기 개발을 꾀하는등 적화통일을 노리고 있다. 전세계 평화무드도 한반도의 냉기는 녹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김일성이 사망한 후 북한의 정세는 더욱 불안정해 어느 때보다 경계태세가 요구되고 있다.

한반도 주변정세도 유동적이다. 소련은 계속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하고 중국은 끊임없는 국방력 강화로 군사대국을 지향하고 있다. 패전후 자중해오던 일본도 전후 50주년을 맞아 유엔 PKO활동에 적극 참여하는등 군사활동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을 맞아 주변정세변화에 포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국력에 걸맞는 군사력을 기르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정세변화의 파고가 우리에게 직접 닥쳐오기 전에 사전에 이를 차단할 수 있는 군의 세계화를 추진할 때가 됐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군은 장비현대화등 전력강화를 끊임없이 추진해 왔다. 상당한 성과도 거두었지만 중요한 무기체제등 국방의 틀을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선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군은 이러한 아픔을 뛰어넘기 위해서라도 자주국방의 기본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한다. 첨단무기개발과 효율적인 무기 및 인적관리등을 통한 육해공군의 균형적인 발전, 그리고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려는 피나는 노력과 정신무장 없이는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어 나갈 수 없다. 이같은 군의 자구 노력을 국민이 애정으로 감싸줄 때 군은 질 높은 강군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군은 6·25 참전세대가 모습을 감추고 신세대들이 그 주역으로 등장한지 오래다. 인사관리 대우등에서 시대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따르지 못해 사기가 저하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일반사회보다 높지 않은 대우에 안정되지 못하고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3D 직종의 하나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한심한 실정이다. 국민들의 지원 없는 군대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이해와 격려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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