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방정책따라 큰변화 예상/통독 5년만에 구동독 경제재건 성공『독일은 통일 5년만에 동독 경제를 재건하는데 마침내 성공했습니다. 독일국민은 서로 양보하고 고통을 분담함으로써 통독의 후유증을 치유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부임한 클라우스 폴러스 신임 주한 독일대사(60)는 2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독일대사관에서 통독 5주년(10월3일)기념 및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실질적인 통독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강조했다.
폴러스대사는 『서독이 통독후 5년간 동부독일지역에 지원한 재정적 지원은 8천2백억마르크(4백조원 상당)에 달한다』면서 이에 따라 구동독 지역은 세계에서 외국인 투자를 가장 많이 유치하는 유럽 제일의 성장지역으로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동부독일지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9.2%로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독인들도 일시적인 대량실업과 사회혼란에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으나 인내로 이겨냄으로써 마침내 새로운 체제가 뿌리내릴 수 있게 됐다』면서 통일직후 통일독일에 대한 기대가 충족됐다고 생각한 동부독일인은 겨우 30%였으나 이제 51%가 만족해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이들은 현재의 정치경제질서에 찬성하고 있으며 더 많은 자유를 통일독일에서 누리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통독의 후유증이 남아 있지만 동서독간 일반적인 생활수준이 비슷해졌고 이질감도 거의 극복돼 서로 한민족이라는 연대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폴러스대사는 『통일독일이 이제까지는 내정에 치우쳤으나 앞으로는 국제외교무대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시장을 주목할 것』이라고 말하고 『한독관계의 핵심 역시 경제교류 확대이며 양국간 교역은 매년 30%씩 급신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와 독일이 역사적 사회문화적 상황이 판이해 한반도의 미래를 점치기는 쉽지 않지만 독일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곧 큰 변화가 올 것같다며 그 근거로 북한의 개방화 정책을 들었다. 폴러스대사는 『독일과 한국 두민족은 국토분단이란 공동의 운명을 갖고 있다』면서 『임기중에 한국이 분단을 극복하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베트남 라오스등 아시아지역에서만 10여년을 보낸 폴러스대사는 『얼마전 동부독일내의 출생지를 가보고 감격했다』며 한국의 통일을 거듭 기원했다.<이백규 기자>이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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