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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체면 버린 이종찬 의원(인물 확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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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체면 버린 이종찬 의원(인물 확대경)

입력
1995.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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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많은 통외위 침묵이 관례/외교현안 등 다방면 질문 “솔선” 국회 통일외무위원회는 흔히 상원이라 불린다. 소속의원들이 대부분 중진급이고 다루는 의제가 수준급 사안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김윤환 민자당대표, 김종필 자민련총재등 정당대표를 비롯, 최형우 김원기 의원등 여야의 수뇌급이 대거 포진하고있다. 그래서인지 중진의원들이 상임위에서 말을 아끼는 것은 관례처럼 되어왔다. 국민회의 부총재인 이종찬 의원은 이같은 「관례」를 깨고있다.이의원은 지난 25일 통일원 감사에서 가장 먼저 발언을 했다. 쌀회담등에 대한 통일원의 자료가 너무 부실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통일원이 비밀을 이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감사를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어 여야의원들의 비슷한 지적이 잇따랐다. 1시간여에 걸쳐 대북정책의 밀실결정과정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어 이의원은 『여당은 또다시 남북관계를 내년 선거에 이용하려는 발상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통일문제나 남북관계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는 것이 정당한가』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여당출신답지않게 「튄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독설을 퍼붓기도 한다.

이의원은 26일 외무부감사에서는 한일간의 과거사문제를 따졌다. 그는 『일본은 광복 50주년이 되는 현재까지도 36년간의 식민지배가 합법적이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있다』면서 과거사의 확실한 매듭을 요구했다. 그는 『미래지향이라는 이름아래 과거청산을 회피하려는 일본의 책략에 공조하는 한일포럼은 해체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체면치레로 상임위에 나와 한마디도 하지 않는 일부 중진의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있다. 그는 자신이 과거에 몸담았던 여권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여당측으로부터 간간이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4선이면서도 초선의원처럼 질문을 준비하는 이의원의 자세는 국회의원의 본령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되씹게한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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