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건물 무너져 15가구 덮쳐한밤중에 몰아닥친 갑작스런 돌풍이 서울과 수도권 경기 일원을 순식간에 마비상태에 빠뜨렸다. 26일 밤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 강원 일대에 비와 우박을 동반한 강력한 돌풍이 27일 새벽까지 불어 도심의 주요 시설물이 파손되고 정전사태가 잇달아 시민들이 극도의 공포상태에 빠졌다.
서울의 경우 이날 하오 10시께 전철 1호선 지상 서울역 구간의 변압기가 낙뢰로 폭발, 서울역―구로구간의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전동차가 멈춰서 승객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전철이 멈춰서자 승객 3천여명이 버스와 택시등을 잡느라 전철 역 부근 일대 교통이 크게 혼잡했다. 철도청은 긴급복구반을 편성, 하오 10시14분께 용산―구로구간은 운행이 재개됐으나 서울역―용산구간은 27일 새벽까지 불통됐다.
또 낙뢰로 서울시내 곳곳의 변압기가 폭발, 종로구 청진·부암·저·숭인1·도렴동, 을지로3가, 충무로일대와 중구 초동, 강서구 방화동등 40여개동 2만여가구가 밤늦게까지 정전됐다. 서대문구 연희동과 남가좌동, 구로구 오류동사거리부근, 용산구 청파동부근등 시내 20여곳의 가로등과 신호등 작동이 중단돼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하오 9시50분께는 영등포구 양평동 골프연습장의 철제빔과 그물이 돌풍에 쓰러져 서부간선도로를 덮치면서 6차선 도로가 한때 전면통제된 것을 비롯, 마포대교 진입로와 광화문 주변, 북악스카이웨이등의 가로수가 뽑혀 교통이 통제됐다. 또 하오 9시55분께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공사현장의 담벼락 20여가 무너져 주변에 주차한 승용차 10여대가 파손됐다.
돌풍은 인천과 경기도, 강원도에도 큰 피해를 내 하오 10시께 인천 동구 송림3동 제물포고교 4층 옥상건물이 돌풍에 무너지면서 인근 15가구를 덮쳐 황명기(68·여)씨등 주민 8명이 부상했다.
또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과 안산시 중앙역 일대 상가 창유리 1백여장이 깨졌으며 간판 수십개가 바람에 날아갔다.<이현주·최서영·조철환 기자>이현주·최서영·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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