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띠 다 퍼졌는데 “뒷북” 방제대책회의/적조도 울진까지 북상【부산·포항=한창만·이정훈 기자】 제1유일호에서 유출된 기름 오염과 적조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해경을 비롯한 관계기관들이 사고발생 6일만인 26일에야 처음 방제대책회의를 갖는등 뒷북행정을 펴 어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더구나 방제대책회의에서 나온 대책들도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 프린스호 사고때와 마찬가지로 뾰족한 것들이 없어 어민들만 앉아서 피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부산해경은 이날 유상식 해양경찰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방제지휘본부를 가동하고 부산시, 수산청, 항만청, 환경관리청, 해군, 수협 등 관련기관이 참석한 방제대책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름띠가 경남 진해 앞바다에서 울산항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됨에 따라 권역별로 대책을 수립한 뒤 체계적인 방제작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미 수백톤의 기름이 유출돼 양식어장과 어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데다 기름띠가 광범위하게 확산돼 체계적인 방제활동이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해경은 오일펜스등 기본적인 방제장비 조차 턱없이 부족해 장비및 인력이 확충되지 않는 한 오염확산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적조는 이날 경북 최북단 울진군 해안까지 북상, 곧 강원도 해안까지 번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까지 경북도에 집계된 피해액은 모두 40곳의 양식장에서 물고기 2백30여만마리가 죽어 84억9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유일호에서 유출된 기름은 사고 6일째인 이날 진해와 마산만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동해쪽으로는 울산지역에 계속 번지고 있다.
한편 수산청은 동·남해안일대의 유독성 적조로 인한 피해신고액이 지난 24일 현재 모두 3백62억9천1백만원에 이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적조피해규모는 전남이 1백25억5천2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경남 97억5천7백만원, 경북 79억원, 부산 60억8천2백만원이다.
이중 넙치 우럭 방어 돔 농어등 어류피해가 3백54억2천1백만원(1천3백27만7천마리)이며 전복양식피해 8억3천6백만원(42만7천마리), 굴종묘 피해는 3천4백만원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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