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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우리 겨레 공동체」 회장 원경환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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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우리 겨레 공동체」 회장 원경환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5.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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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대회」계기 전문인 20명이 결성/“동족간 연대가 동포사회 발전 관건/전세계 연결 네트워크 구축 자신”『유대인이나 화교들이 세계 구석구석까지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은 동족간에 거미줄같은 연대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LA 우리겨레 공동체」회장 원경환(36·공인회계사·미국명 마이클 원)씨는 1백년가까운 이민사를 쌓아온 우리동포들도 이제는 이러한 조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LA 우리겨레 공동체」는 지난 8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던 「제3회 세계 우리겨레 청년대회」를 계기로 동포 전문직업인 20여명이 만든 단체. 해외각지의 동포청년들이 단결해야 해외동포사회가 번영하고 조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해외청년단체이다.

「세계 우리겨레 청년대회」가 열렸던 지난 8월은 17세때 부모를 따라 이민 온 원씨의 미국생활에서 가장 가슴뿌듯한 기간이었다. 청년대회는 해외동포들과 「경제정의 실천 시민운동연합」 주관으로 동포청년들이 토론과 강연 문화행사를 통해 서로의 혈관에 흐르는 같은 피를 확인하는 자리다. 옌볜(연변) 일본에 이어 LA에서 3년째를 맞았다.

『준비위원회의 일원으로 거의 24시간을 강연 토론 등 행사준비로 뛰어다니느라 몸은 곤죽이 될 지경이었고 가정과 사무실을 거의 팽개쳐두다시피해야 했습니다』 함께 행사를 준비한 고형식 이법주 변호사등 동료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을 이역만리 타국으로 내보낸 고국에 대해 뜨거운 정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유럽입양동포, 집요한 차별과 귀화압력을 버텨내며 싸우고 있는 재일동포, 외모조차 이국화한 가운데도 한국말을 배우려 애쓰고 있는 카자흐스탄 동포4세들로부터 느꼈던 동포애는 이러한 어려움을 감싸고도 남음이 있었다.

당시의 열기를 불씨삼아 LA우리겨레공동체를 결성한 원씨와 동료들은 첫번째 사업으로 강연등을 통해 도산 안창호사상 배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해외청년들을 규합했던 도산의 사상은 해외청년들에게 자긍심과 의욕을 불러일으키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에서다. 10월이면 소그룹단위의 공부모임을 시작할 계획이다.

LA우리겨레공동체는 사무실을 갖추지 않고 인터넷등을 통한 상설연락망을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실무를 위한 최소한의 직책만을 만들었을뿐 실제 일은 모두 나눠하고 전화통화료 우편요금 같은 비용도 개인부담으로 충당한다. 많은 교포단체가 외형에 치중하면서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봐왔기 때문이다. 순수한 열정이 자신들의 유일한 힘이라고 자부하는 원회장은 『멀지않아 미국전역뿐 아니라 전세계에 걸쳐 전문인 동포청년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뉴욕=김준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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