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총대출 43.7%… 작년말비 0.4%P 하락은행들의 담보잡기관행이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고질화하고 있다. 금리자유화에 따른 공금리와 실세금리간 격차축소로 금융기관의 신용심사여건이 개선됐음에도 불구, 은행들은 아직도 신용거래보다 담보위주의 「전당포식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25일 재정경제원의 국정감사자료에 의하면 지난 6월말 현재 전국 25개 일반은행(시중은행+지방은행)의 총대출금중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3.7%로 작년말의 44.1%에 비해 0.4%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대신 담보대출(보증대출포함)비중은 작년말 55.9%에서 올 6월말엔 56.3%로 높아졌다.
신용대출기피는 대형시중은행들에서 더욱 두드러졌는데 15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비중은 44.8%로 작년말(45.6%)보다 크게 낮아졌다. 대신 10개 지방은행들은 신용대출비중이 36.3%에서 38.5%로 소폭 개선됐다.
은행들의 이같은 담보대출관행은 중소·영세업체들의 금융기관 이용기회를 더욱 비좁게 만들어 금융자금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경기양극화와 중소기업연쇄부도사태와 관련, 정부는 중소기업에 막대한 자금세례를 펴고 있지만 일선 자금배분처인 금융기관들이 신용거래를 기피하는 한 영세기업들의 자금수혜는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결국 은행들의 금융관행 개선 없이는 어떤 중소기업지원책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또 신용거래여건이 다소 개선됐다는 지방은행들도 여전히 시중은행보다 담보대출관행에 깊게 젖어 있어 중소기업 자금난의 「지역간 양극화현상」을 촉발시키고 있다.
한편 신용대출이 가장 활발한 은행은 ▲시중은행권에선 보람은행(76.3%), 지방은행권에선 강원은행(54.5%)이었으며 반대로 ▲신용대출실적이 가장 나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동남은행(31.6%) 대구은행(31.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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