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황순칠씨 「고인돌 마을」◇우수상
박순철의 「삶의 표정Ⅱ」
이승아의 「음양」
배효남의 「성연의 세월」
한국미술협회(이사장 이두식)가 주최한 제14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2부 구상계열의 대상은 황순칠(39·광주 남구 월산4동 925의4)씨의 서양화 「고인돌마을」이 차지했다. 우수상은 박순철(30·서울 마포구 서교동 369의4)씨의 한국화 「삶의 표정Ⅱ」, 이승아(32·대구 달서구 성당1동 489의28)씨의 서양화 「음양」, 배효남(25·충남 당진군 고대면 성산리2구 440)씨의 조각 「성연의 세월」에 각각 돌아갔다. 판화부문에서는 우수상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김형근 심사위원장은 『출품작들의 소재와 기법이 다양하고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았다』며 『심사기준은 외국작품을 모방하거나 묵은 경향을 답습하는 작품을 철저히 배제하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모두 1천9백29점(한국화 8백92점, 서양화 9백6점, 판화 64점, 조각 67점)이 응모한 이 대전의 특선작은 31점이며 입선작은 2백88점이다.
특선이상의 수상작 35점은 10월2∼6일 포항문예회관에서 제76회 전국체육대회(10월2∼8일)의 문화예술행사중 하나로 개막 전시회를 가진 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10월10∼24일), 강릉문화예술회관(10월27일∼11월5일), 울산문화예술회관(11월9∼18일), 인천종합문화회관(11월22일∼12월1일)등에서 순회 전시된다.
◎「고인돌 마을」로 대상영예 황순칠씨/농가 정경통해 잊혀진 우리정서 표현
『농가정경을 통해 잊혀진 우리의 정서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고인돌마을」로 대상을 받은 황순칠씨는 자신의 작품이 산업화만을 추구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삶의 고향」이며 「어머니의 땅」인 농촌의 의미를 새겨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초 전남 장성군 북일면 금곡리 마을을 지나다가 어릴 적에 보았던 당산나무숲과 석장승, 고인돌이 강한 이미지로 다가와 소재로 택했다』며 『작은 마을을 감싼 주변의 길을 통해 이웃간의 사랑과 정이 넘쳐 흘렀던 시골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작품의 기법에 대해서는 『서양화의 두터운 마티에르효과를 통해 중후한 맛을 내고 먹을 적게 묻혀 톡톡 두드리는 한국화의 갈필법으로 입체적 효과를 거두었다』며 『한국화의 기법은 의재 허백련 선생 직계제자들이 운영하는 연진회미술원에서의 수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선대 회화과와 동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나온 그는 중앙화단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전업작가. 79년 국전시절부터 토속적인 소재로 거의 매년 출품하면서 광주에서 활동해오다 16년만에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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