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통해서 예약 접수… 인터넷 전용선 설치 계획도떠들썩한 대학로를 뒤로 하고 혜화동 사거리에 접어들면 PC통신마니아들의 모임터로 유명한 카페 「칸타타」가 보인다. 3년전부터 손님들을 위해 컴퓨터와 PC통신 단말기를 갖춰놓았던 「모뎀이 있는 카페」 칸타타는 PC통신동호회의 미팅장소로 탈바꿈했다.
『칸타타는 PC통신으로만 만나던 젊은이들이 직접 얼굴을 마주 대할 수 있는 공간이 됐습니다. 통신을 통해 미리 예약을 받고 그 시간엔 아예 일반손님은 받지 않습니다』
5월 이 가게를 인수한 이상길씨는 각 PC통신에 5개의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는 유명한 네티즌. 칸타타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 인수한 까닭도 PC통신 문화공간을 꼭 살려야 한다는 소망 때문이었다. 이씨가 PC통신에 꾸준히 홍보를 한 덕분에 이제 주말에는 2주전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1시간 간격으로 12∼15건의 모임이 있다. 하이텔 「시사랑」 천리안 사진동호회 「표준렌즈」 등이 칸타타의 단골손님들이다.
이곳에서 매월 두번씩 정기모임을 갖는다는 하이텔 「연극동」의 시솝(운영자) 최현씨는 『음료수값만 내면 되기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네티즌들에겐 더없이 좋은 장소일 뿐더러 주인아저씨의 넉넉한 마음이 있어 이곳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매달 1백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지만 그래도 요즘 살맛이 난다. 다음달이면 칸타타가 인터넷카페로 새단장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전용회선과 컴퓨터 20대를 새로 확보해 PC통신과 인터넷이 어우러진 모임터로 만들 계획』이라며 꿈에 부풀어 있다.<김수연 기자>김수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