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학술대회·우표 발행·의료장비전 등 열어/인류의학사 새 장 연 뢴트겐 박사 연구업적 기려올해 11월8일은 독일의 빌헬름 콘라드 뢴트겐 박사가 X선을 발견한 지 1백돌이 되는 날이다. 금년은 또 뢴트겐탄생 1백50주년이자 대한방사선의학회 창립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대한방사선의학회 대한치료방사선과학회 대한핵의학회 대한초음파의학회 대한방사선방어학회 한국의학물리학회 등 방사선관련 6개학회는 1백주년기념행사조직위(위원장 한만청·한만청)를 구성하고 26∼30일 5일간 워커힐호텔 가야금홀에서 대규모 합동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각분야 방사선 이용과 발전전망, 방사선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또 방사선의학회 50년사 발간, 기념우표 발행, 학회회관 건립, 첨단의료장비 전시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도 펼쳐진다.
1895년 11월8일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 물리학교수였던 뢴트겐박사는 진공관을 이용한 음극선의 방전현상을 실험하고 있었다. 그는 암실에서 진공관을 검은 종이로 싸 빛이 새어나가지 않게 한 다음 중금속(시안화백금 바륨)을 바른 판에 고압전류를 연결한 순간 판에서 형광이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다.
진공관과 판 사이에 종이 책 나무 등을 놓아보았으나 이 미지의 선은 그대로 투과됐다. 손을 대어보니 뼈의 음영까지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납판만은 투과하지 않았다. 청진기나 육안에만 의존하던 진료방식에서 인체내부를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X선은 이후 1세기동안 기술발전을 거듭하면서 의학연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몸속의 뼈를 영상화하는 단순 X선사진 외에도 위장 십이지장 소장 대장 심장 등에 조영제(조영제)를 투여해 「움직이는」부위까지 영상으로 진단하고 혈관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현재 X선은 각종 진단용 검사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폐질환의 진단에선 어느 최신검사법보다 신뢰도가 높은 검사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컴퓨터단층촬영(CT)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영상진단법이 나오게 된 것도 결국 X선이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 CT검사는 과거엔 평면사진밖에 얻을 수 없었으나 이제는 인체내부를 3차원적으로 진단할 수 있게 됐다. 또 방사선이 아닌 소리로 신체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한 초음파검사법도 등장했다. MRI는 인체에 강한 자장을 걸면 자석과 같은 성질을 띨 수 있다는 원리를 이용한 검사법으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미세구조까지 마치 현미경 들여다보듯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영상진단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이제 관찰할 수 없는 인체부위란 없게 된 것이다.<송영주 기자>송영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