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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혹스런 기상청/태풍 진로 일보다 늦게 규슈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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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혹스런 기상청/태풍 진로 일보다 늦게 규슈로 수정

입력
199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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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의문에 “최악 상황 고려한 것”남해안을 강타할 것이라던 제14호 태풍 라이언이 24일 일본으로 비켜갔다. 기상청은 『제트기류가 평소보다 남하한데다 일본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세력이 수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대한해협통과를 예상했던 기상청의 예보는 빗나간 것일까. 기상청은 23일 하오5시 예보에서 태풍이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이라고 했다가 하오10시께 일본 규슈(구주)지방으로 비켜갈 것이라고 수정했다. 그런데 일본기상청은 이미 이날 낮부터 라이언이 규슈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보, 우리 기상청의 예보가 뒤늦은 것이 아니냐는 시비가 일고있다.

기상청은 이에대해 『엄청난 재난을 몰고 오는 태풍의 진로를 예상할 때는 가능한 최악의 경우를 고려해 자국에 가깝게 진로를 잡을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일본, 중국,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비 올 확률이 절반일 경우 노련한 예보관은 비가 온다고 말한다』며 『잘못된 예보시비는 기상청과 일반인들의 인식차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예보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을 기상청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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