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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선율에 젖어드는 무대”/위대한 작곡가 탐구연주회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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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선율에 젖어드는 무대”/위대한 작곡가 탐구연주회 활발

입력
199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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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영 현대음악 엘가·불 인상주의 라벨/KBS 교향악단­19세기 음악계 거봉 「브루크너」 소개불멸의 선율을 남기고 간 위대한 작곡가들을 탐구하는 연주회가 활발하다.

서울 시립교향악단은 영국작곡가 엘가(1857∼1934)와 프랑스작곡가 라벨(1875∼1937)을 소개하는 무대를 잇달아 마련했다. 「위풍 당당한 행진곡」으로 친숙한 엘가는 영국 현대음악의 선구자. 고전형식에 민족적인 음색을 첨가해 독자적 음악양식을 구축한 그는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을 많이 남겼다. 드뷔시와 함꼐 프랑스의 대표적 인상주의음악가로 꼽히는 라벨은 우아하고 도회적이며 우수에 찬 선율의 전형적인 「파리음악가」이다. 자유로운 리듬과 대담하고 색채감이 풍부한 화성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엘가 연주회」는 27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원경수의 지휘로 「교향곡 제1번」등을 연주한다. 「라벨연주회」도 같은 무대(10월6일)에 마련된다. 프랑스인 로랑 프티지라르가 지휘하고 미국 보스톤음악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정자가 협연한다. 연주곡은 「피아노협주곡」과 「다프니스 에 클로에」(전곡연주)등.

28일 KBS홀과 29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이상 하오 8시)에서 열리는 KBS 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는 브루크너(1824∼1896)의 무대로 꾸며진다. 그는 「적막함과 고독함을 종교적 영감으로 승화시킨 19세기 음악계의 거대한 산봉우리」로 묘사되며, 베토벤과 말러 사이의 가장 중요한 교향곡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느린 움직임」과 「폭발」이다. 이것은 그의 종교성에 연유하며, 작품 속에 존재하는 거대한 「상승구조」로 비롯되는 것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교향곡 제7번 E장조」가 연주되며 브루크너가 가장 존경했던 바그너의 곡도 함께 들려준다. 그는 열렬한 「바그너주의자」로 불릴 정도로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국 페스티벌앙상블 홀에서는 10월9일부터 14일(하오 7시15분)까지 현대음악가 12명을 조명하는 「20세기 음악축제」가 열린다. 이 연주회에서는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작곡가 아이브스(1874∼1954)와 코플랜드(1900∼1990), 현대음악의 새로운 연주기법을 확립한 쇼스타코비치(1906∼1975)와 프로코피에프(1891∼1953), 제2 빈악파인 쇤베르크(1874∼1951)와 베베른(1883∼1945)등이 심도깊게 소개된다.

예술의 전당도 10월4∼7일 음악당에서 「불멸의 음악가 시리즈」를 공연하는등 최근 이같은 연주회가 활기를 띠고 있다. 자칫 따분한 무대가 될 수도 있지만 작곡가의 예술세계와 그의 인생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진지한 연주회로서 음악애호가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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