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위주 교육 탈피 음악 「모국어」 되찾아야/무형문화재 연중공연·향토축제 활성화도 제안/「광복 50년·국악 50년」 27∼28일 학술회의민요는 우리음악의 「모국어」으로 진정한 음악 발전을 위해서는 민요가 음악교육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종민 전정신문화연구원교수는 27,28 양일간 「광복50년 국악50년」을 주제로 열리는 국악학술대회에서 발표할「국악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자라나는 세대가 우리 음악언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된다면 국악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민요속에는 우리만의 음악어법이 담겨 있는데도 해방이후 음악교육은 양악, 즉 다른 음악언어 위주로 이루어져 국악의 정상적 발전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민요가 「음악의 모국어」라는 최전교수의 주장은 예로부터 말에 장단이 붙어 자연스럽게 생겨난 입노래가, 그리고 우리의 정서가 녹아있는 흥겨운 가락이 바로 민요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민요를 바탕으로 무가와 잡가, 풍류와 가곡이 발달해 왔고 외국의 음악도 우리 음악언어에 의해 걸러져 동화·발전되거나 도태돼 왔다는 것이다.
국립국악원이 마련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해방이후의 국악 50년을 되돌아 보고 국악 중흥을 모색하는 행사. 음악평론가 이상만씨, 서연호(고려대), 황병기(이화여대), 송방송(영남대), 이상규(한양대), 권오성(〃), 한명희(서울시립대)교수, 이보형 문화재위원등 중진 국악인들이 참가해 발제와 토론을 벌인다.
서연호교수는 「광복50년 연희사 서설」이라는 논문에서 전통연희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를 연중 공연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의 마련 ▲향토축제운동의 활성화등을 제안했다. 권오성교수는 「국악정책의 변천과 성과」라는 논문을 통해 『국악의 연주 창작 학술발전등을 포괄하는 일관성있는 정책과 제도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며 문체부 산하 국어연구원과 같은 성격의 「한국음악연구소」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상만씨는 「국악공연50년」, 황병기교수는 「해외 및 남북교류의 성과와 문제점」, 송방송교수는 「학술활동의 검토와 성과」, 이상규 교수는 「창작활동 및 악기개량의 성과와 문제점」등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성천 국립국악원장은 『해방이후 국악은 많은 발전을 해왔지만 서양음악에 비해 아직까지 못갖춘 음악으로 남아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악의 모습을 살피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라고 말했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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