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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적조에 덮친 기름/부산유조선 침몰/벙커C유 2,800톤 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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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적조에 덮친 기름/부산유조선 침몰/벙커C유 2,800톤 적재

입력
199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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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기름띠 계속 확산/어민들 또다시 깊은 시름/파도높아 방제등 손못써【부산=김창배·한창만 기자】 대형 유조선 시 프린스호의 기름유출사고와 유독성 적조피해에 이어 21일 또다시 벙커C유 2천8백여톤을 실은 유조선 제1유일호가 부산근해에 침몰하자 남해안 어민들은 아예 할말을 잃었다. 남해안 전역을 휩쓸고 있는 최악의 적조로 이미 2백여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는 어민들은 잇따른 재앙 앞에 이제는 살길이 막막하다며 한숨만 쉬고 있다.

제1유일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은 이날 하오 현재 폭이 5백여, 길이가 3가 넘는 거대한 기름띠를 형성, 부산 앞바다 쪽으로 밀어닥치고 있다. 그러나 사고해역에는 강한 바람과 3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어 오일펜스 설치등이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하오 7시께 방제선과 경비정을 모두 철수시키고 선박의 인양방식을 논의했으나 배가 수심 60이하에 가라앉은데다 전문 구난장비가 없어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어민들은 남해안이 2∼3일 내에 북상중인 대형태풍 「라이언」의 영향권내에 들게되면 바다에 가라앉은 유조선의 기름탱크가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에 떨고 있다.

기름띠는 22일중 부산 앞바다에 밀려들 것으로 보여 연안 양식장과 콜레라공포로 타격을 받은 송도나 광안리 일대의 횟집은 초비상이 걸렸다. 강한 바람을 타고 밀려들고 있는 기름은 현재 양조차 정확히 측정되지 않고 있는데 관계자들은 기름띠만을 보더라도 연안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수심 60여심해의 수압을 견디지 못해 탱크가 터져버리면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편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적조는 울산 앞바다 5마일까지 95%가량을 갈색으로 오염시키고 있다. 수산진흥원이 집계한 남해안 일대의 적조피해는 이날 현재 부산 55억3천만원, 경남 38억6천만원, 전남 25억8천만원등 모두 2백억여원대에 이르고 있다.

사고가 전해지자 부산시는 제1유일호의 대규모 기름유출에 대비, 각 어촌계에 양식장 종패시설 설치시기를 늦추도록 긴급 지시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로는 인양만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그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인양 때까지 탱크내에 기름이 온전하게 남아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혀 어민들은 당분간 불안과 초조의 날을 보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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