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국회연설로 차기당권 반열에/이종찬총선 핵심포스트 사무처 맡아/조세형「신의」 대가 기획담당으로 약진새정치 국민회의의 김대중총재는 지난18일 부총재및 지도위원별 담당업무를 발표하는 것으로 창당에 따른 당직인선과 역할분담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같은 새판짜기 과정에서 김총재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필연적으로 위상의 부심이 뒤따랐다. 과거 민주당시절 잘 드러나지 않던 인사가 신실세로 급부상하고 새로 가세한 외부인사들이 부쩍 각광을 받은 사례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
이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컸던 인사를 꼽으라면 대다수 당관계자들은 이종찬 부총재를 지목한다. 지난2월 민주당전당대회를 통해 뒤늦게 합류한 이부총재는 불과 7개월여만에 4인의 원내부총재중 한사람으로 발탁됐다.
또 부총재 업무분담에서도 조직책선정및 내년 총선준비의 핵심부서인 사무처를 맡았다. 그는 한때 유력한 수석부총재 후보로 부상하기도 했었다.
「야당신참」이라할 수 있는 이부총재에 대한 김총재의 이같은 신임은 구여권 보수층과 수도권공략에 비중을 두는 대권전략에 따른 것임은 두말할 나위없다. 그는 현재 김상현 지도위원과 이번 정기국회에서 김총재를 대신한 대표연설자로 낙점돼 위상을 더욱 높인 정대철 부총재와 함께 3인의 차기 당권주자 반열에 들어서있다.
이와함께 조세형 부총재의 약진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조부총재는 민주당시절 줄곧 동교동계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중도노선을 걸었고 지난3월 서울시장후보 경선때에는 김총재가 영입한 조순 후보와 일전을 불사했다. 그러나 그는 창당과정에서 전직대통령 비자금의혹 진상조사특위, 사면복권 대책특위위원장을 한꺼번에 맡은데 이어 요직인 기획담당 부총재에 임명됐다.
당내에는 호남출신이면서도 DJ색채가 비교적 엷은 그의 이미지, 그리고 조후보영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봤으면서도 4명의 경선후보중 유일하게 신당에 참여한 「신의」가 중용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순형 사무총장 역시 주목받는 신실세그룹의 한사람이다. 조총장은 평소 동교동계와 친분이 깊은 것도 아니었고 3선이면서도 그리 눈에 띄는 경력을 갖고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김총재는 주위의 거부감에도 불구, 그를 사무총장으로 발탁했다. 조총장의 강직한 「선비기질」과 성실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또 이기택 전민주당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은 총재직속의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돼 확실한 「DJ브레인」으로 떠올랐고 6·27지방선거 당시 「등권론」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임채정 의원에 대한 김총재의 신임도 간단치 않다. 정치경험이 전무하면서도 아태재단에서 자리를 옮긴 정동채 총재비서실장도 소리나지 않는 실세로 분류된다.
이밖에 영입인사중에는 박상규 유재건 부총재등에게서 신실세그룹으로 부상할수 있는 잠재력이 엿보이고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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