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유너보머」 성명서 전문 게재 협박/“피해 막자” 고심 끝 수용… 3만5천자 분량미 양대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가 얼굴없는 폭탄 테러리스트 「유너보머(UNABOMBER)」의 위협에 굴복, 그가 요구한 성명 전문을 19일 게재했다.
지난 17년간 폭탄우편물을 통해 3명의 사망자와 23명의 부상자를 낸 이 테러리스트의 성명문은 이례적인 양신문 공동발행 형태로 이날자 워싱턴 포스트지 별지에 실렸다. 총 3만5천자에 달하는 장문으로 별지분량만도 8장이다.
양신문은 발행인 명의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인쇄물 발행에 따른 책임과 자금을 공동 부담한다』고 밝히고 이같은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고민을 토로했다. 이 성명은 언론이 폭력앞에 굴복했다는 전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고민했으나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등 관련기관과 협의끝에 인명구제가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주로 대학(UNIVERSITY)과 항공사(AIRLINES)를 폭탄우편물 타깃으로 삼아 유너보머라는 별칭이 붙은 범인은 지난 7월 양신문과 펜트하우스측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성명서를 게재하면 폭탄우편물테러를 중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신문은 FBI등과 논의, 지난 8월 3천5백자 분량의 성명 요약문을 각각 게재했었으나 범인은 전문게재라는 자신의 요구가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살상을 멈추지 않겠다는 위협을 계속 가해왔다. 범인은 「산업사회와 그 미래」라는 제목의 이 성명에서 인간의 자유를 파괴하는 산업기술 시스템에 대한 세계적인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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