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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이름은 우리것” 티격태격/그리스­마케도니아공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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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이름은 우리것” 티격태격/그리스­마케도니아공 화해

입력
1995.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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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경제봉쇄 단행 등 “전쟁 불씨” 조짐/미 중재로 마케도니아 국명·국기 개정 약속보스니아내전의 와중에 제2의 전쟁 불씨 하나가 협상을 통해 제거됐다. 구유고의 소공화국 마케도니아의 독립을 둘러싼 그리스와 마케도니아간의 긴장이 미국의 중재로 해소됐다. 긴장의 배경엔 누천년 역사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마케도니아란 이름은 기원전 5세기 유럽과 아시아대륙에 걸쳐 헬레니즘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대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케도니아는 알렉산더대왕이 죽은후 기원전 2세기부터는 로마제국이,기원후 4세기부터는 비잔틴제국,6∼7세기엔 세르비아왕국,14세기말부터 약5백년간 터키제국이 지배하는등 영토다툼이 복잡하고 1912년의 발칸전쟁으로 각축전은 절정을 이루었다. 현재의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이같은 역사적 배경으로 말미암아 슬라브계와 알바니아계 이슬람계 그리스계등 인종구조가 복잡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91년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독립을 선언하자 그리스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북부지방에 마케도니아 주를 두고 있는 그리스는 자국의 마케도니아주가 마치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영토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며 독립을 인정할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아울러 그리스를 상징하는 16각의 별의 형태를 딴 마케도니아의 국기도 사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마케도니아가 독립을 강행하자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에대한 경제봉쇄조치를 단행한데 이어 EU(유럽연합)등의 대 마케도니아 경제원조에 제동을 걸어왔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의 긴장이 제2의 보스니아로 비화할 가능성이 짙어지자 미국은 사이러스 밴스 전국무장관과 리처드 홀브룩 국무부차관보를 앞세워 중재를 시도했다.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그리스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구유고에서 또하나의 내전의 불씨를 만들고 있다며 그리스에대해 중재안을 받아들이라고 압력을 가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가 헌법을 고쳐 그리스에대한 주권침해소지를 제거하며 국기모양도 바꾸고 현재 구유고마케도니아공화국(FYROM)으로 불리는 국명도 추후에 개명키로 한다는 약속을 받아낸뒤 경제봉쇄조치를 해제하는등 관계를 정상화시켰다. 양국 외무장관은 지난 13일 유엔본부에서 관계정상화 협정에 서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원국인 그리스, 유엔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미군 5백명이 주둔중인 마케도니아, 발칸반도의 안정을 위해 두나라모두 미국에 중요하다. 두나라의 화해는 지지부진한 보스니아 내전협상에서 서방진영이 거둔 작은 성공이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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