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재 127건중 53% 7∼10시에 몰려가족시청 시간대(하오7∼10시)의 TV프로그램이 다른 시간대에 비해 훨씬 오염되어 있어 안방극장이 TV공해에 무방비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가 가족시청 시간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달 한달동안 방송3사의 TV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에 의하면 가족 시청시간대의 프로그램은 타 시간대와 편성의 차별화도 안돼 있을 뿐 아니라 심의규정 위반사례도 월등히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방송위원회의 제재건수 총 1백27건중 가족시간대의 프로그램이 68건으로 53.5%를 차지했는데, 이는 방송시간(주당 84시간·전체의 24.6%)을 고려할 때 타 시간대의 3배에 이른다.
프로그램별 제재사유는 ▲간접광고 17건 ▲어린이 및 청소년의 모방자극 15건 ▲폭력묘사 7건 ▲명예훼손 7건 등으로 폭력적이거나 어린이와 청소년이 흉내를 낼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 주요내용이어서 문제가 큰 것으로 보인다.
MBC 주말연속극 「사랑과 결혼」의 경우 선정적인 대사와 함께 남녀주인공이 침대 위에서 포옹하는 장면 등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암시하는 내용을 방영했다.
또한 SBS 「슈퍼TV 세계가 보인다」는 짐승의 내장과 생쥐를 날 것으로 먹는 장면, 쇠꼬챙이로 배를 찌르고 망치로 내리치는 장면 등 공포심과 혐오감을 조장하는 내용을 장시간 방송했다.
출연자의 과다노출도 문제로 지적됐다. KBS1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SBS 「코미디 일요일은 있다」등 대표적인 가족시간대의 프로그램들에서 반라의 무희나 가슴이 훤히 비치는 의상을 입은 출연자가 등장했다.
방송위원회는 『우리TV의 가족 시청시간대는 폭력, 외설, 저속한 풍자, 성적 행위, 극단적인 고통묘사 등 일반적으로 그 시간에 가장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무절제하게 방송돼 방송의 공적인 책임이 간과되고 있다』고 밝혔다.<김경희 기자>김경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