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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줄이기」 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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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줄이기」 대책 시급하다

입력
1995.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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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김덕원 교수 사회적 관심 촉구/인체노출땐 백혈병·뇌암증가 연구결과 나와/선진국선 규제치 제정·대규모 역학조사 시행백혈병 뇌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전자파 장해를 줄이기 위해 체계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건강을 위협하는 전자파를 줄이기 위해 각종대책을 마련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최근 미 하버드보건대학원 주최로 개최된 「전자파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심포지엄에 참가했던 연세대의대 김덕원(의용공학과)교수는 『선진국에선 정부 주도로 전자파 피해를 줄이려고 규제치 제정, 대국민 홍보, 대규모 역학조사 등을 시행중』이라면서 『국내에서도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최근 「전자파 연구와 공공 홍보프로그램」 법안을 마련한 후 에너지부가 중심이 돼 전자파에 대한 연구와 대국민 홍보를 시작했다. 또 전자파의 위해에 대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직통전화까지 설치하고 5년간 약 6천5백만달러(약5백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전자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컴퓨터 모니터(스웨덴)나 고압선로(미국)에 대한 전자파방출량 규제치도 마련했다. 국내에서는 전자파장해 검정표시(EMI)제도가 시행되고 있을 뿐 규제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교수는 『전자파가 어떻게 인체에 손상을 일으키는지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아 유해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이번에 발표된 많은 연구결과에 의하면 강한 전자파가 인체에 노출될 경우 여러 종류의 암, 특히 백혈병이나 림프선암, 뇌암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자파는 생식능력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컴퓨터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눈의 통증, 피로, 목결림 증상(VDT증후군) 등도 전자파에 의한 피해라고 할 수 있다.

전자파 피해를 줄이려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컴퓨터 모니터는 팔길이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쓰는 것이 좋다. 전자파는 앞면보다 뒷면 옆면에서 5배정도가 나오므로 여러대의 컴퓨터를 설치할 때는 1.5정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부는 유산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액정스크린(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컴퓨터를 쓰지 않을 때는 전원을 반드시 꺼야 한다. 김교수는 『모니터 스크린이나 중화제 등은 전혀 효과가 없다』면서 『금속중에서 전자파를 흡수하는 것은 뮤메탈뿐』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전자파에서 큰 영향을 받으므로 송전선이나 변압기 근처에서 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요즘엔 변압기가 주로 지하에 매설돼 있어 매설여부조차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으나 땅 속에 묻어도 전자파는 전혀 감소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침대 머리맡에 전기시계나 전기기기를 두는 것도 좋지 않다.<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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