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도 수십개와 수직으로 만나/안전대책 없이 공사강행건설중인 경부고속철도의 지하터널이 폐광산의 2개 주갱도와 수십개의 보조갱도를 관통하도록 설계돼 건설후 지반 침하및 붕괴 위험 가능성이 지적됐는데도 정부가 안전대책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18일 건설교통부등에 의하면 경부고속철도 2―1공구 서울기점 41.5㎞지점인 경기 화성군 봉담면 상리에 건설중인 상리터널은 이 일대의 폐광인 삼보탄광의 지하갱도들을 관통하게 설계됐다. 전체 길이 2.1㎞중 이미 23가 건설된 상리터널은 남쪽과 북쪽이 0.007도의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지표면에서 지하 50∼1백50m지점에 건설되고 있어 삼보탄광의 제2, 제3 주갱도와 수직으로 만난다.
삼보탄광은 56년부터 아연을 생산해 오다 지난 3월 휴광했는데 3개의 주갱도와 광물을 직접 채굴하기 위해 연결된 수백개 보조갱도등의 용적면적만도 50만㎡에 달해 터널과 만나는 갱도는 최소한 수십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터널이 관통하는 탄광 지하주변 암반은 합판처럼 수직으로 겹쳐있는 변성암 구조로, 터널과 수직으로 60∼80도의 경사를 이루며 분포하고 있어 설계대로 터널이 암반 구조를 관통할 경우 지반 침하및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건교부와 경부고속철도건설공단은 기초조사 단계에서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가 지난 4월 터널 시공회사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고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 정부산하 전문연구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에대해 고속철도공단 관계자는 『강원도 지역에도 휴·폐광 갱도와 교차하는 터널을 건설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상리터널의 공사중단이나 노선변경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자료수집차 휴폐광 오염실태를 조사하다 상리터널의 문제점을 알게된 민자당 박세직 의원은 『전국 휴·폐광을 종합 관리하지 못해 이같은 부작용이 발생한 만큼 이번 국감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겠다』고 밝혔다.<황상진 기자>황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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