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개련 등 반 3김세력 구심점 자처민주당의 구당파가 거듭나기를 모색하고 있다. 분당과정에서 「분당반대, KT(이기택 고문)퇴진」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함께했던 이들이 독자정파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독특한 개성을 가졌음에도 불구, 당내분 수습과정에서 예상밖의 결속력을 과시했던 이들의 변신노력은 다양하다.
구당파는 16일 전체회의를 소집, 지금까지 사용해 온 「구당과 개혁을 위한 모임」이란 명칭을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약칭 통합모임)」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김원기 고문을 대표로, 유인태 의원을 사무처장으로 하는 지도부도 구성했다. 당내분 수습으로 구당이라는 한시적 목표를 이뤄냈으니 이제 새 좌표를 통합에 맞추겠다는 의지의 과시인 셈이다.
김원기 고문은 이와 관련, 『통합의 의미는 지역할거주의에 반대하는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등 정치권 안팎의 반3김세력을 한데 묶는 구심점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지역간, 계층간, 남북한간의 통합을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되겠다는 의욕도 표시했다. 그는 또 『개혁은 민주당을 민주적 정당으로 환골탈태시킨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구당파는 21일 여의도에 마련한 사무실 개소식을 열어 새정파로의 출발을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내달중으로 16명의 소속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합동후원회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구당파의 변신움직임이 빨라지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당안팎으로 구당파의 건재와 선명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 당내만 하더라도 불과 3개월앞으로 다가온 12월 전당대회에서 권토중래를 꿈꾸는 KT의 당권재도전에 맞서려면 당을 구당파중심으로 추슬러야 한다. 의원수의 우세와 지명도에도 불구하고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수등에서 KT측에 다소 밀리는 만큼 자파세력을 확대하는 내부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반3김세력의 결집을 외치면서도 민주당에 대해 비판적인 정개련등의 개혁세력을 적극 끌어안기 위한 구심역할을 부각시켜야 한다.
구당파는 민주당을 모태로 한 반3김세력의 통합을 최우선목표로 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KT측과 결별, 정개련등과 새로운 개혁정당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김대표는 『구당파는 특정인을 맹주로 추종하는 기존의 파벌정치조직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분당이전까지 상이한 계파에서 서로 다른 개성으로 활동해 온 이들의 밑그림이 현실화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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