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출품 “눈길”은색으로 빛나는 세갈래 별모양의 엠블럼으로 세계 최고급차의 명성을 지켜온 벤츠. 「세계자동차의 산역사」나 다름없는 벤츠가 누구나 타고 다닐 수 있는 싸고 작은 「대중차」를 개발, 새로운 자동차역사를 열고 있다.
지난 12일 막을 올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벤츠의 이런 변신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모터쇼장인 「메세」입구의 벤츠전시장에 전시된 「스마트카」. 독일국민들은 물론 세계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자동차는 벤츠가 스위스의 SMH사와 공동개발한 1천㏄급 2도어 2인승자동차. 엔진과 연료탱크 배터리등을 좌석밑에 설치, 차크기를 줄여 전체길이가 티코보다 84㎝나 짧은 2.5에 차너비가 1.4에 불과하다. 비좁은 도심교통사정에 맞게 크기는 줄였지만 벤츠의 안전성과 쾌적함은 그대로 적용했다는 것이 벤츠측 설명이다. 벤츠는 스마트카를 98년 봄부터 연간 20만대규모로 생산, 세계자동차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
벤츠는 또 C클라스보다 한단계 낮은 콤팩트카형태의 5인승 A클라스를 선보였다. 배기량 1천4백∼1천7백㏄급이지만 차길이는 3.6로 프라이드정도다. 스마트카와 마찬가지로 엔진과 트랜스미션등이 좌석밑에 있다. A클라스는 97년 가을부터 대당 1만6천달러로 벤츠차중 가장 싼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스마트카와 A클라스를 선보인 이번 모터쇼를 통해 벤츠는 앞으로 콤팩트카에서부터 스포츠카와 다목적차등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차종을 개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고급차만 고집하는 이른바 「자동차 귀족주의」에서 완전히 탈피할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벤츠는 93년 매출부진과 인건비상승등으로 11억8천만마르크의 엄청난 적자를 봤다. 1백년 벤츠 역사상 처음 겪은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벼랑으로 몰린 벤츠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대중차전략도 이중의 하나다. 오직 독일에서만 벤츠를 만든다는 이른바 「메이드인 저머니(MADE IN GERMANY)주의」도 포기했다.
지난해부터 멕시코에서 C클라스를 조립생산한데 이어 인도에서도 E클라스 생산에 들어가는등 「벤츠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경남 창원에 쌍용과 합작으로 벤츠역사상 최초의 해외엔진공장을 세운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브라질에 5억여달러를 들여 자동차조립공장을 건설, 중남미 및 기타 지역 공급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도 새로 발표했다.<프랑크푸르트=김병주 기자>프랑크푸르트=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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