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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주제 「참세상 통신」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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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주제 「참세상 통신」 눈길

입력
1995.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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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5,000명 가입… 「소설 생활법률」 코너 대인기노동운동 사회운동 인권운동 등 진보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는 새로운 PC통신 「참세상」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시민운동의 메신저를 자임하는 바른정보사의 김형준(34)사장이 이끌고 있는 참세상은 노동정보와 인권문제 등 의식있는 주제를 주로 다룬다.

참세상은 월간 사회평론길 등 총 12개의 정보제공자와 30여개의 노동 인권 문화운동 관련 사회단체가 개설한 포럼들, 자료실과 대화방, 온라인게임 등을 갖추고 있다. 아직 PC통신 마니아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지난 2년간 회원이 꾸준히 늘어나 5천명을 넘어섰다.

84년 서울대 프락치사건으로 제적당했던 김사장은 군복무후 구로공단에 들어가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이때 체계적인 노동정보 데이터베이스(DB)의 필요성을 절감, 93년 비슷한 이력을 지닌 4명의 동료들과 함께 참세상을 시작했다. 사설 게시판으로 시작된 참세상은 80년대 운동권세대로부터 호응을 얻어 시민운동및 사회운동 단체들이 가입하기 시작했고 노동정책 법률 통계 등을 집대성한 노동정보 DB의 완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사장은 『이제 「진보」는 더이상 이념이나 사상이어서는 안된다. 대중의 삶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곧 진보의 참뜻이다』라며 『참세상은 가장 진보적인 통신공동체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참세상에 올려진 글들은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 기존 PC통신에 실린 글과는 제목부터 사뭇 다르다. 「실업률 2.3%의 허상」 「운동권의 상품화―모래시계 비평」등으로부터 「사회복지를 위한 제언」에 이르기까지 수준높은 담론들이 오간다. 그중에서도 김사장이 직접 올리는 「소설 생활법률」은 부동산 매매, 교통사고 배상 등의 법률문제를 소설형식으로 풀어놓은 코너로 인기가 높다.

김사장은 요즘 인터넷의 레이버넷(LABOUR NET)등 해외의 진보적인 통신망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진보운동의 국제화를 꾀하는 것이다.

『저는 영원한 소수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신념을 포기하고 다수에 낄 생각은 없어요. 다음 세대에게 남겨줄 수 있는 지적 자산을 만드는 일이 평생을 건 숙제입니다. 서른넷,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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