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계의 망나니」로 통했던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전부총리의 타계를 두고 일본언론들은 두가지 정치변화의 촉진 가능성을 점쳤다.자민당내 와타나베파의 보스인 그의 죽음이 와타나베파의 와해를 가져올 것이며 전체적으로 파벌정치 자체의 종식을 촉진할 것이라는 점이 우선 지적됐다. 또 하나는 그의 죽음이 자민당, 나아가 일본정계 전체에서 구세대의 퇴진을 상징하며 따라서 정계의 세대교체가 촉진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는 25일의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차세대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통산성장관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그가 살아 있다고 해도 당내에서 설자리는 사실상 마땅찮았던 셈이다.
그로서는 지난 91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당내 최대파벌인 다케시타(죽하)파의 지지를 얻기위해 「면접시험」까지 치르고서도 패했을 때가 정치생명의 고비였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그때까지만 해도 「망나니」라는 그의 별명에는 정치적 이해득실보다는 소신을 앞세우고, 속마음을 가리지 않고 드러내는 독특한 정치면모에 대한 유권자들의 애정이 깃들어 있었다. 그러나 93년 총재선거에서 재도전에 실패하고 그후 잇달아 두번의 탈당소동을 일으킬 때의 「망나니」는 심하게 말해 용도폐기된 정치인의 노욕을 지적하는 것이었다. 건강도 좋지 않았던 그가 진작 야인으로 돌아갔던들 지난 3월의 「한일합방」망언도 없었을 것이다.
그가 영향력 확대의 마지막 발버둥으로 삼았던 북일국교정상화, 대북쌀지원등에 대해서도 『오히려 자신의 욕심에 치우쳐 정책상의 혼선을 초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얼마전 타계한 후쿠다(복전)전총리가 고령을 이유로 정계를 떠나 정계원로로서의 자문역을 마지막까지 충실히 행하다 국민적인 축복속에 삶을 마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것이 역설적으로 와타나베의 죽음이 주는 교훈일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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