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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센터 강남 문화명소로

입력
1995.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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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유리성” 볼거리 풍성… 발길 줄이어/백남준씨 비디오작품 눈길/회화·조각물 등 미술관 온듯/실내분수·높이 24m 암벽도포철의 강남시대를 연 포스코센터가 강남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테헤란로 주변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몰려드는가 하면 건축을 전공하는 대학생은 물론 건축작가들도 포스코센터를 구경하기 위해 줄을 잇고 있다. 지상 30층과 20층짜리 거대한 유리성에는 건물 자체의 아름다움과 인간중심의 기능외에도 미술작품과 실내암벽등 권위를 떨쳐버린 볼거리들이 많기 때문이다.

포스코센터는 도시의 건축물이 자체의 건축미와 내부시설 여하에 따라 시민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건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로비에 위치한 비디오예술가 백남준씨 작품. 나무에 TV모니터가 무수히 걸려있는 작품 2점과 공중에 깔때기형태의 작품 1점으로 포스코센터의 모던한 이미지를 살려 주고 있다. 수십개의 모니터에서는 6개의 채널로 「쇠」와 「한국의 세계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방영된다.

건물 정면에는 10여점의 조각물들이 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조각공원을 이루고 2층 리셉션홀 3층식당 4층다목적홀 28층과 29층 로비에는 운보 김기창(운보 김기창)등 대가들과 국내 중견작가들의 대형 회화작품들이 걸렸다.

건물을 한번 둘러만 봐도 미술관 한곳을 구경을 하는 정도가 된다. 국내작품 50점을 구입했던 포철측은 앞으로 외국작가들의 작품도 구입할 예정이다.

18일 개관할 지하1층의 갤러리도 앞으로 메마른 직장인들의 감정을 순화시켜주눈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포철측은 해외유명작가전 연 1∼2회, 포철이 경비전액을 부담하는 연2∼3회의 신진작가초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하 1층 로비중앙에 있는 분수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검은 대리석위에 얇은 수막을 이용해 물이 바닥에 튀지 않으면서 포스코를 상징하는 「P」자등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춘다.

지하에 감추어진 실내암벽도 자랑거리다. 지하6층에 너비9 높이24로 웬만한 6층건물보다 높은 실내암벽은 엄청난 높이로 조만간 기네스북에 오를 전망이다. 주차장과 연결된 지하 6층 보일러실을 들어서면 현란한 무늬가 어지럽게 그려진 벽면에 손잡이(홀더)와 지지대(스탠스)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초보자를 위한 직벽과 중급자 전문가를 위한 고난도 곡벽등 3개코스가 있다.

포철의 한 관계자는 『제철회사의 강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고 진취적인 이미지로 바꾼다는 전제아래 미술품설치등 각종 볼거리들을 만들었다』면서 『앞으로 전시미술품을 늘려 도시민들의 휴식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재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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