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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현장 공동·노령화 심각/구인 하늘의 별따기/그나마 힘들다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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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현장 공동·노령화 심각/구인 하늘의 별따기/그나마 힘들다 기피

입력
1995.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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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신입사원 늘어/기능인력 우대·실질혜택 받게 각종 정책마련 시급생산현장에 「고령화」현상이 확산·심화되고 있다. 구인광고를 내도 찾아오는 젊은 전문기능인력이 없어 「나이 많은 초심자」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구로구 구로공단. 연결도로변의 공장 담벼락마다 「선반기능공 ○○명 모집」 「밀링조작원 ○명 모집」등 기능인력을 찾는 구인광고가 빽빽이 붙어있으나 필요한 전문인력을 찾을 수 없어 업체들마다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사정은 중소기계업체들이 밀집한 영등포구 일대도 마찬가지. 업체들마다 기능인력이 모자라 일부 기계는 아예 먼지가 쌓인채 방치돼있다.

산업기계를 생산하는 이화공업(영등포구 당산동)의 이운영 사장은 『1년전부터 각종 광고를 통해 기계조립·선반조작을 맡길 4명을 찾아봤으나 전화 한통 걸려오지 않는다』며 『현재 공장에서 일하는 17명의 기능인력 가운데 30세미만은 한명도 없고 모두 30∼60대』라고 말했다.

기능공은 종전에는 최소한 10대후반이나 20대초반부터 훈련을 시작, 30대에 접어들면 완숙한 기능을 갖춘 「반장」급 역할을 하기 마련이나 최근에는 인력이 없어 60대 노인까지 「신입사원」으로 생산현장에서 기계를 만지는 곳도 많아졌다.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의 금형·기계부품 제조업체인 (주)D·K테크널리지의 안승유 과장은 『3개월전부터 선반과 밀링기를 조작할 초봉 65만원선 인력을 각종 경로를 통해 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며 『동남아등 외국인을 쓰고 싶어도 1∼2년이면 돌아가게 돼있는데다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 젊은 인력을 구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동부 중앙정보관리소가 각 지방자치 단체와 노동사무소 공단등을 통해 집계한 올 상반기 중소기업체들의 필요인원은 11만6천명. 그러나 올들어 중소기업체 취업을 희망한 인원은 6만명에 불과했고 그나마 노동부가 찾아준 일자리도 힘들고 보수가 낮다며 4만9천명은 취업을 기피했다.

중소기업 협동중앙회가 전국 조직을 통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인력정보센터에도 구인·구직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기업들은 대부분 생산직과 영업직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반해 직장을 원하는 인력은 대부분 영업관리직과 사무직을 원해 취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 인력정보센터의 인력담당 김용부씨는 『올들어 8월말까지 1천39개업체가 모두 3천2백17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나 구직희망자는 1천1백30명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대부분 사무직을 원하고 있다』며 『정부가 일본이나 대만처럼 기능인력이 우대되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고 실질적으로 기능인들이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각종 정책을 마련하는게 시급하다』고 말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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