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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세번째 「1,000시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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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세번째 「1,000시대」 눈앞

입력
1995.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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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증시유입 주가올리는 「금융장세」 양상/물가·금리도 안정… 대세상승 초기단계 분석/“단기급등폭 커 매수보다 한숨돌리는 지혜를”주식시장이 80년대후반과 지난해말에 이어 3번째 「지수 1000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말 경기 활황기조와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등으로 80년대말이후 두번째 「1000시대」를 맞았던 주식시장이 새해초부터 800대까지 밀리는 기나긴 조정국면을 끝내고 다시 「1000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주가가 「1000고지」탈환에 육박한 것은 정부의 채권자금에 대한 종합과세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릴 것이란 기대감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고객예탁금이 지난 13일 2조6천3백억원에서 14일 2조6천9백억원으로 늘어나는등 시중자금이 증시로 밀려들어 주가를 받치고 있다. 지난해말 활황국면에서 나타났던 돈(예탁금)이 없이 주가만 올라갔던 「껍데기장세」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와함께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등 하반기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과 시중금리의 하향안정을 위한 당국의 신축적 통화관리가 예상되는등 증시 주변이 전반적으로 호조건을 보이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을 증시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이번 활황국면에서는 종합과세를 피하려는 시중자금과 추석을 전후해 풀렸던 자금, 시설투자 둔화로 기업내부에 머물러있는 자금이 증시로 유입, 자금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이른바 「금융장세」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시중자금 사정이 좋은데도 총통화(M2)증가율이 14.5%정도로 안정돼 정부의 급격한 통화환수에 대한 불안도 없는 상태다. 이는 지난해말의 활황국면이 경기활황에 따라 실적 좋은 주식이 상승하는 「실적장세」였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장세는 뚜렷한 주도주없이 전 업종에 걸쳐 고른 순환상승을 보이고 있는게 특징이다. 증시 에너지 확산에 따라 주가상승기간이 단기에 그칠 우려도 없지 않으나 주도주없는 대세상승의 초기단계라는 해석이 더 우세하다.

유인채 한진투자증권전무는 『주가는 그동안 호경기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다』며 『경기연착륙에 대한 기대감 확산과 물가안정등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은 자금 피난처로서가 아니라 자체적인 상승에너지를 마련해 가며 올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태승 동서증권 투자분석부장도 『국내 주가의 상승을 전망하는 일본계 외국자금등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강도까지 높아지고 있어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한두차례 예상되나 「지수 1000시대」를 유지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급등에 따라 맹목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수 LG증권홍보부장은 『하반기 증시전망이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2주만에 무려 90포인트 오르는 급등장세에서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매수를 권하는데는 부담을 느낀다』며 『이럴 때 일수록 한 숨 돌리고 투자템포를 죽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근성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하반기 주가전망이 밝은 것은 사실이나 엔저가 예상외로 급격히 진행될 경우 국내 산업에 수출타격을 초래, 경기연착륙이 실패할 수도 있으며 채권시장의 동요와 금리인상등으로 통화관리가 실패할 수 있는 등 「복병」이 없지않다고 지적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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