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감정 없다” “협의못해 죄송” 서로 사과/“당우위” “내각중심” 팽팽 갈등해소 미지수최근 개혁보완문제등을 놓고 갈등관계에 있던 정부와 민자당이 16일 김윤환대표와 이홍구국무총리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을 겸한 「화해회동」을 가졌다. 이날 조찬회동은 김영삼대통령이 당정간 불협화음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이후 열린 까닭에 향후 당정관계의 재정립및 정국운영 풍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측의 제의로 마련된 회동에는 당쪽에서 김대표 강삼재 총장 김종호 정책위의장 서정화 총무 김영구 정무1장관 박범진 총재비서실장 이상득 제2정조위원장 손학규 대변인등이 나왔고, 정부측에선 이총리와 나웅배 통일부총리 홍재형 경제부총리등 세사람이 참석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등을 둘러싸고 대립해온 당정의 고위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당초 김대표는 한승수 비서실장 이원종 정무수석 한이헌 경제수석등에게도 참석을 요청했으나 시간이 맞지않아 다음기회에 당정과 청와대팀이 만찬을 함께 갖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조찬회동은 외형상으로는 종전의 당정회의와 다른게 없지만 내용적으로는 의례적인 당정회의와는 다소 성격을 달리했다. 참석자들의 발언내용도 정책현안보다는 최근의 당정간 불협화음을 의식해 「화해」에 초점을 맞춘 것이 대부분이었다.
먼저 당쪽에서 말문을 열었다. 김대표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등 세법개정문제로 정부측의 수고가 많은 것같은데 여러가지로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면서 당정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당의 집중포화를 맞은 홍부총리에게 『15대 총선에 출마하면 무조건 당선되는것 아니냐』며 위로했다. 강총장도 『당정회의를 통해 서로 잘해보자는 취지에서 내가 총대를 멨던 것』이라며 『개인감정은 전혀 없었다』고 홍부총리에게 사과했다.
정부측에서도 화답했다. 이총리는 『지난 몇주간의 경험으로 볼때 당정간의 의사소통이 긴밀하게 안되면 일이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새출발을 다짐했고 나부총리는 『자주 안만나면 감의 차이를 느낀다』며 당정협조를 강조했다. 홍부총리도 『당정협의를 제대로 하지못해 죄송하다』고 화답했다. 식사시간을 합쳐 40여분만에 서둘러 끝난 이날 회동의 주된 목적이 당정간 화합을 도모하는데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같은 부드러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당측의 「당우위론」과 정부측의 「내각중심론」이 향후 어떤 화음을 낼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같다. 종합과세문제외에도 당정이 신경전을 벌이고있는 사안이 아직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부총리는 회동에서 『당에서 나보고 자질이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정치를 하겠느냐』며 은근히 불만을 표시하기도 해 당정간의 감정의 응어리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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