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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혼 학칙 폐지요구/이대생들 “모의결혼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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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혼 학칙 폐지요구/이대생들 “모의결혼 반란”

입력
1995.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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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랑·신부모집 26일 “시위”이화여대 학생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개교이래 무려 1백9년동안이나 고수돼온 학칙상의 금혼조항 폐지를 요구하며 26일 교내 이화광장에서 모의결혼식 「시위」를 갖기로 한 것이다. 총학생회측은 14일 대자보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비신랑·신부를 모집, 학생들의 축복 속에 전통혼례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학칙 28조 7항에는 「결혼한 자는 제적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화여대에는 현재 결혼사실을 숨기고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10여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칙 때문에 정식 결혼을 미루거나 사실혼 관계에 있는 학생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두환 전대통령 부인 이순자씨는 결혼으로 중퇴했었다.

총학생회는 대자보에 『조혼으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포기하는 여성들이 많던 시절에 생긴 금혼학칙이 이제는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려는 여성들을 오히려 얽매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모의결혼식을 상징적 의미로 삼아 이화여대의 권위주의에 정면 도전한다』고 「선전포고」했다.<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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