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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고민 신세대의 「죽음과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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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고민 신세대의 「죽음과 기적」

입력
1995.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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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 비관” 투신자살 여고생 뒤따라/남학생 15층 투신불구 차위떨어져 멀쩡두 남학생을 사귀는 것을 괴로워한 여고 3년생이 투신자살하자 이 여학생과 교제해온 고3 남학생도 3일만에 뒤따라 15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으나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12일 하오6시1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코오롱아파트 206동 15층 옥상에서 서울B고교 3년 조모(19·서울강남구 역삼동)군이 뛰어내렸으나 승용차 지붕 위로 떨어진 바람에 기절만 했다 병원으로 옮긴 후 깨어났다.

사고 당시 함께 있던 조군의 친구 이모(19·성남S고3)군에 의하면 조군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3일전 투신자살한 여자친구 홍모(19·분당Y고3)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중 『홍양과 나는 한 명이 죽으면 따라 죽기로 약속했었다』며 갑자기 아파트옥상으로 뛰어올라가 투신했다.

조군은 1년전부터 홍양을 깊게 사귀어오다 최근 중학교 동창인 이군에게 소개했는데 이후 홍양이 이군쪽으로 마음이 기울면서 「3각관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의 주변친구들에 의하면 홍양은 조군이 『친구와 나중 한사람을 선택하라』고 하자 괴로워하다 지난 9일 분당구 이매동 아파트 5층 자기집에서 『둘다 한꺼번에 사귈수 없으니 안타깝다. 두 사람을 모두 가슴에 품고 죽는다』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했다.

조군과 이군은 아버지가 사업을 하는 중산층 가정으로 학업성적도 중간 이상인 학생들로 알려졌다. 자살한 홍양 역시 부모가 상업을 하는 중산층 가정의 10대소녀였다.<성남=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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