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 아파트·빌라 위주 중저밀도화 검토정부는 새로 건설되는 수도권 신도시중 인천권의 신도시는 분당과 일산신도시 처럼 기존 시가지와 떨어진 곳에 단독으로 세우고 북부 남부 동부등 나머지 3개 권역의 신도시는 기존의 중소규모도시 인근에 공단과 택지를 신규로 조성, 모도시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건설키로 했다.
오명 건설교통부장관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효율적인 신도시 건설을 위해 두가지 건설방안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며 『지역 특성으로 볼때 인천권은 신도시를 새로 조성하고 나머지 지역은 기존 시가지의 기반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인근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철 건교부 차관보는 이와 관련, 『신도시 건설에 필요한 택지개발과 산업시설유치는 관련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토록 하고 정부는 교통망등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라며 『기존 시가지가 확대 개편되는 신도시에는 산업시설을 최대한 유치해 자족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새로운 신도시는 기존 신도시와는 달리 저층 아파트와 빌라형주택을 주로 수용하는 중저밀도 위주로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또 이미 인구가 밀집한 지역 인근에 신도시를 건설할 경우 과밀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원칙적으로 모든 신도시는 도시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서울―인천축, 서울―수원축, 서울―의정부축등 3개 개발축으로 부터 5∼10 떨어진 지역에 개발, 자족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또 97년 이후 수도권 택지확보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판단, 개발 계획을 동시에 수립하되 2001년까지 2∼3개 신도시를 우선 건설하고 2005년 까지는 2∼3곳을 추가로 개발하는 단계적 건설계획 시행을 추진키로 했다.
건교부는 한편 신도시를 주거 업무 산업의 복합도시로 건설한다는 기본 취지에 맞게 수도권 4개 권역의 지리적, 산업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남부지역 신도시는 주거기능외에 반도체등 첨단산업, 연구, 조립생산업, 유통, 선진형 업무단지를 조성해 서울의 일부 기능을 유치하고 북부권은 통일에 대비해 조립생산업, 북방관련 행정·연구시설을 중점 배치할 계획이다. 또 인천권은 영종도신공항과 연계되는 국제 업무기능, 동부권은 레저기능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신도시 적지 어디일까/인천김포 고촌·양촌 0순위/남부발안·기흥 가능성 높아/북부포천·동두천 일대 거론/동부광주 퇴촌·실촌면 유력
새로 건설되는 신도시는 과연 어느 지역에 낙점될까. 정부는 수도권 4개 권역에 신도시를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방침은 정해놓고는 있으나 건설계획에 관한 실무작업이 진행중이어서 건설지역과 규모는 아직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부동산가를 중심으로 이미 몇몇 후보지들이 갖가지 특장점과 함께 거명되고 있으며 일부지역은 신도시 건설계획이 발표된 하루만인 13일 벌써 땅값 상승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현 시점에서 건설예정지역을 여기다라고 꼽을 수는 없지만 정부의 개발방향과 부동산가의 분석등을 종합해 보면 권역별로 유력후보지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고 있다.
우선 기존 시가지를 활용하지 않고 단독 신도시가 건설되는 인천권은 세계도시계획이 확정된 영종도외에 김포지역의 고촌·양촌면 일대가 적지로 꼽히고 있다. 김포군은 이미 양촌면과 가까운 통진면 일대를 도시개발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이 일대는 개발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목돼왔다. 특히 영종도신공항과 근접해 있고 김포공항까지 이르는 지하철 5호선이 연말에 개통될 예정인데다 교량을 하나만 건설하면 한강 북쪽과도 쉽게 연결돼 신도시후보지중 0순위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김포 마곡지구는 충분한 택지개발 여건을 갖추고는 있으나 서울과 근접(김포공항 인근)해 있어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아 온 남부권은 화성 발안 용인 평택지역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남부권은 기존 중소도시 인근 산업시설배후지역에 신도시가 세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점을 감안하면 발안지역과 용인의 기흥지역이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발안지역은 서해안고속도로가 인접해 있고 이미 인근의 시화지구까지 전철도 건설돼 있어 외곽 교통망이 양호한 편이다.
용인의 기흥지역은 삼성반도체공장을 비롯해 대규모 공장과 주택단지가 들어서 있어 교통문제만 해결된다면 적지로 등장할 공산이 크다.
북부권은 포천과 동두천일대가 거론되고 있는데 이 지역은 공단지역은 없지만 시가지가 조성돼 있으면서도 비교적 과밀화가 덜 진행돼 있어 주거와 지식정보산업이 공존하는 신도시가 건설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돼 왔다.
동부권의 경우 광주와 이천의 중간지점이 유력하다. 이중 광주의 퇴촌면과 실촌면이 신도시로 탈바꿈할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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