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PC운영체제 기본소프트인 「윈도95」의 파장과 화제가 멈출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이를 선보인후 전세계 PC 및 정보산업계는 아직도 그 충격속에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판 하루 만에 3천개가 불티나듯 팔렸고 벌써 해적판까지 등장했다.이에 대한 평가는 「성능보다 선전이 앞섰다」 「성능점검이 끝난후 구입해도 늦지 않다」 「MS사 회장 빌 게이츠의 정보노예가 될지 모른다」는 등 엇갈리고 있지만, MS사가 전세계 PC운영체제의 80%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윈도95의 잠재적 영향력은 가공하다고 할 것이다.
윈도95는 ▲컴맹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복잡한 주변기기도 PC에 꽂기만 하면 되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P&P)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별도로 PC통신에 가입하지 않아도 MS사 네트워크(MSN)에 자동 접속, PC통신을 즐길 수 있다는 선전부터가 충격적이었고 소비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출시 20일이 지난 지금 설치가 어렵고 자료의 호환에 문제가 있으며 PC가격상승의 요인이 된다는 점등으로 그 환상이 많이 깨진 편이지만 PC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이 「천재 소프트」가 사실상 세계표준이 되어 PC붐과 함께 PC 및 정보산업 전부문에 일대 변혁을 몰고 온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윈도95는 「천재성」만큼이나 경계해야 할 점도 많다. 지금처럼 세계시장을 석권할 위세를 계속하면 MS사가 PC의 모든 것을 지배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모든 PC 및 정보산업이 그의 하청업자로 전락하는등 전세계가 빌 게이츠란 이제 갓 40세가 되는 젊은 사업가에게 놀아날지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법무부가 MS사를 불공정경쟁에 의한 독점금지법위반혐의로 조사하고 우리 정부도 정보유출등을 우려, 이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가기간전산망 관련의 공공기관에선 당분간 이의 사용을 유보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정보화사회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도 윈도95를 외면할 수는 없지만 감탄하고 충격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다. 정보화사회의 심장과 신경을 외국제품에 의존하는 현상황을 타파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MS사의 국내 PC통신사업진출에 대비, 국내 PC통신의 신규서비스 및 기술개발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이를 자극제로 삼아 과학교육등 우리의 자세를 점검해야 한다. 지금은 충격으로 끝날 수 있지만 자세 추스림을 소홀히 하면 외국정보산업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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