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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핵폐기물 처리장/미 안전성싸고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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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핵폐기물 처리장/미 안전성싸고 공방전

입력
1995.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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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폭발가능성” “거의 불가능”맞서/국내 「굴업도 처리장」 건설 관련 관심원전에서 쓴 사용후핵연료등을 지하에 영구 매립할 경우 거대한 핵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미원자력학계에서 제기돼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3월 미로스앨라모스 국립연구소 찰스 바우만박사가 네바다주에 건설하려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이 수천년후 핵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미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8월말 이를 공식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미에너지부도 정밀검증에 착수하는 등 파장은 확산되고 있다. 국내서도 굴업도에 건설예정인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이 중저준위 폐기물은 물론 정책결정에 따라 고준위 폐기물을 저장할 가능성도 있어 이런 논란은 관심을 끌고 있다.

미에너지부가 2010년까지 17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들여 유카마운틴 지하에 만들려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은 핵탄두및 사용후핵연료 등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영구보관하려는 시설. 이 시설은 지하3백에 수의 터널을 판 후 수천개의 강철 보관용기를 설치, 총 7만여톤의 고준위폐기물을 1만년동안 보관하게 된다.

바우만박사는 강철 보관용기는 고준위 폐기물에 포함된 플루토늄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플루토늄이 주위 암반층으로 유출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누출된 플루토늄은 자체 핵분열을 통해 핵폭발의 뇌관구실을 하는 중성자를 방출, 지하암반층에 곳곳에 펴져 있는 플루토늄과 반응해 TNT 수천톤에 달하는 핵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폭발력은 프랑스가 무루로아 환초에서 실험한 원폭의 10분의1에 달하는 파괴력을 가졌으며 리히터 규모5 정도의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NRC는 바우만박사의 주장은 실험실에서나 가능한 임계상태를 가정한 것으로 실제로 핵폭발이 일어나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플루토늄은 질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2만4천3백60년인 반면 강철보관용기의 수명은 5만년이나 돼 플루토늄이 누출되더라도 방사능이 거의 없어진 상태라는 것이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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