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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건전지 수은회수장치 개발/자원연 박경호 박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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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건전지 수은회수장치 개발/자원연 박경호 박사팀

입력
1995.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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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압로서 24시간 가열 액체로 추출/환경오염방지·자원재활용 큰효과한국자원연구소 자원활용소재연구부 박경호 박사팀은 12일 폐건전지에서 수은을 회수하는 장치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과기처 선도기술개발과제로 92년11월부터 2억8천만원을 들여 개발한 이 장치는 내부기압을 대기압의 4분의1로 낮춘 감압로에 폐전지를 넣은 뒤 섭씨 4백∼5백도로 24시간 가열해 수은을 증발시키는 감압증류방식을 채택했다. 기체상태의 수은은 온도가 낮아지면서 액체로 변해 회수된다.

이 장치는 내부압력을 낮춰 수은이 외부로 유출되는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으며 수은이 대기압속의 끓는 온도(섭씨 3백57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증발해 열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 장치로 수은이 30% 들어 있는 전지를 처리하면 수은 잔류량은 1만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회수율이 1백% 가깝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수은을 1% 함유하고 있는 산화은전지의 경우 수은을 회수한 뒤 중량의 30%정도 들어 있는 은을 추출하는 부대시설도 갖춰 환경오염방지와 자원재활용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박박사는 『이 장치로 수은전지 1톤을 처리하면 약 9백만원어치의 수은을 회수해 재사용하고 산화은전지의 경우 3천만원에 달하는 은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은전지와 산화은전지는 최근 전자제품의 소형화추세와 함께 사용이 급격히 늘어 폐기물량이 연간 각 15톤, 18톤에 달하고 사용량도 매년 15%씩 증가하고 있다. 폐전지들은 지금까지 재활용및 처리기술이 개발되지 못해 환경관리공단 화성사업소에서 보관해왔다.

박박사는 자원재생공사와 협의를 거쳐 1회에 전지 50㎏을 처리할 수 있는 상용화 장치를 올해말까지 화성사업소나 자원연구소에 설치, 운용할 계획이다.

박박사는 『폐건전지의 자원 재활용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뒤늦은 감이 있지만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의 실정을 고려할 때 활발하게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박사는 내년에 원통형의 망간전지에 포함된 중금속 회수기술의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선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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