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익히거나 끓여먹어야/환자 변·체액통해 전염우려… 철저 격리/해수온도 낮아지는 이달말까지가 고비전국에 콜레라 방역비상이 걸린 가운데 보건·의료계는 콜레라 2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크게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까지 보고된 환자는 모두 콜레라에 오염된 바닷물에 서식하는 어패류를 통한 1차감염이었지만 만약 이 환자들의 변이나 체액 등을 통해 2차감염이 발생한다면 콜레라가 걷잡을 수 없이 전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김준명(내과)교수는 『이번 콜레라는 전파시기가 매우 좋지 않다』면서 『추석연휴가 끼지 않았더라면 콜레라확산이 곧 멈출 것으로 기대할 수 있으나 추석때 민족대이동이 이루어져 콜레라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까 크게 염려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콜레라 방역대책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11일 현재까지 2차감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만약 2차감염자가 나타난다면 이번주말 이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콜레라의 특징은 강화 인천 등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콜레라균이 국내에서 토착화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해수를 타고 국내로 유입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북한과는 물자나 사람의 왕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지만 오염된 해수를 통해 콜레라균에 감염된 해산물이나 어패류를 날로 먹었을 경우 콜레라가 얼마든지 발생할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최강원(내과)교수는 『현재 오염지역으로부터의 해산물 반입이 차단돼 더이상의 콜레라확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구나 과거 국내의 콜레라유행사례를 보면 10월이후엔 해수온도가 낮아지면서 거의 환자발생이 없었으므로 이달말까지가 고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예를 보더라도 철저한 방역조치를 취하면 2차감염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2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개인위생수칙의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교수는 『음료수나 음식물은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서 먹도록하라』고 당부한다. 콜레라균은 끓는 물에선 2∼3초면 죽기 때문이다. 또 행주 칼 도마 등은 반드시 말려서 사용하고 조리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환자의 확산을 막으려면 콜레라환자는 철저히 격리해야 한다. 진성 콜레라환자로 확진되기까지는 첫 증세가 나타난 후 수일이 지나야 하므로 그 이전엔 환자주변이 무방비하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쌀뜨물같은 변과 구토가 계속되면 서둘러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 콜레라에 준한 격리조치를 받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다.<송영주 기자>송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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