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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대구·인천·여천·울산·온산/대기오염 갈수록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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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대구·인천·여천·울산·온산/대기오염 갈수록 심화

입력
1995.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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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화현상 등 피해 뚜렷 “배기가스·공장매연이 주범”/지리산·월악산·백운산은 청정­대전·광주도 나은편/서울대 이경준 교수팀 현지조사서울 부산 대구 인천등 대도시와 울산 여천 등 공단지역이 질소산화물과 오존에 의한 대기오염이 심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녹색생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현대자동차후원으로 서울대 산림자원과 수목생리학연구실 이경준 교수팀에 의뢰, 실시한 「대기오염에 의한 수목피해조사」결과 드러났다. 이교수팀은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등 6대도시와 울산 온산 여천등 공장밀집지역, 청정지역인 월악산 지리산 백운산등 12개지역에서 서울은 19곳 그외 지역은 각 3곳씩 모두 52곳의 느티나무를 대상으로 연륜생장량 엽록소함량등 12개항목을 실측했다.

이교수팀은 이중 육안으로 관찰한 가시적피해, 엽록소함량, 카로테노이드함량, 수목활력도등 4개항목을 점수화해 평점을 낸뒤 대기오염 피해정도에 따라 극심한지역 1등급, 심한 지역 2등급,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는 지역 3등급, 경미한 지역 4등급, 피해가 없는 지역 5등급으로 등급을 매겼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지리산 백운산 월악산등 3개지역은 5등급으로 대기오염피해가 없었으며 대전 광주는 4등급으로 피해가 경미했다. 이들지역을 제외한 서울등 대도시와 공단지역은 3등급으로 수목의 피해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3등급은 느티나무잎이 질소산화물에 의해 전반적으로 누렇게 변색되는 황화현상과 오존의 영향으로 갈색반점이 나타나는 상태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시적 피해는 청정지역인 월악산 백운산 지리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관찰됐으며 특히 공단지역에서는 잎 전체가 변색될 정도로 피해가 심했다.

엽록소함량은 백운산등 청정지역이 4천2백∼ 4천5백㎍/을 나타난 데 비해 인천 부산은 2천5백㎍/이하, 여천 온산 울산등 공단지역은 2천5백∼2천8백㎍/, 서울 대전 대구 광주는 2천9백∼3천3백㎍/으로 조사됐다.

카로테노이드 함량도 청정지역은 2천㎍/이상이었으나 다른 곳은 8백∼1천7백㎍/이었다.

수목활력도에서도 청정지역과 광주 인천 여천등은 10미만으로 매우 좋거나 양호한 상태였으나 서울 부산 대전 대구등과 울산 온산등은 10이상으로 불량하게 나타났다. 특히 온산의 일부 공단지역은 20이상으로 수목활력도가 극히 불량했다.

이교수는 『이번 조사는 가로수의 건강상태를 통해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도심지와 공단지역에서 대기오염피해를 입증한데 의의가 있다』며 『대도시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자외선의 광화학반응으로 생기는 오존에 의해, 공단지역은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공장의 매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오염물질에 의해 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대기오염에 의한 수목피해조사결과 서울에서는 구로공단과 강남구 신사전철역 주변, 남태령고개 인근이 오존오염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심에 위치, 대기오염피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됐던 남산도서관 주변은 인근 숲의 자정작용이 활발해 대기오염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태령고개 및 신사전철역주변과 구로공단은 2등급으로 나뭇잎중 50%이상이 누렇게 변색되고 갈색반점이 전반적으로 나타난 상태였다.

시내 19개 조사지점중 청정지역의 엽록소 함량이 4천2백㎍/이상인데 비해 이들 3곳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2천2백62㎍/이었으며 카로테노이드함량도 2천㎍/이상으로 조사된 청정지역의 절반에도 못미쳤다.<이진동 기자>

◎대기오염 심할수록/엽록소함량 낮다/수목 피해조사때 4가지항목 분석

대기오염에 의한 수목 피해조사를 위해 이경준 교수팀은 나뭇잎의 엽록소함량 및 카로테노이드함량, 수목활력도, 가시적피해등 네가지 항목을 분석기준으로 사용했다.

광합성작용을 통해 식물의 생장을 좌우하는 엽록소는 오존이나 질소산화물(NOx)등의 대기오염물질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정상적인 느티나무의 엽록소함량은 1에 대략 4천㎍이상이지만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의 느티나무는 정상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카로테노이드는 나뭇잎의 산화를 방지하고 자외선으로부터 엽록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느티나무의 카로테노이드함량은 1에 2천㎍이상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에 의해 카로테노이드함량이 1에 1천6백㎍이하가 되면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운 것으로 판정하고 있다.

나무 밑부분의 전해질농도로 측정하는 수목활력도는 수치가 낮을수록 나무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목활력도가 불량한 나무는 뿌리를 통해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이 약화된다. 샤이고미터라는 기기를 이용, 느티나무의 지상 1.2부분의 마그네슘, 칼륨등의 전해질농도를 측정한다. 샤이고미터상의 수치가 10미만일 경우 나무의 전체적인 활력과 성장력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다. 대기오염과 토양오염이 심한 지역일수록 수목활력도는 불량하다.<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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