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없는 신세대·레저족들 이용추석차례상이 배달되는 세태다. 차례상 준비가 만만찮은데다 차례경험이 없는 신세대들이 많고 추석 연휴를 여행과 레저등으로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생겨난 신풍속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10여개의 출장음식 전문업체들이 추석차례상 주문을 받고있다. 가격은 떡 유과 부침개 자반 건어물등 10∼20종류의 차례음식 한세트에 20만∼40만원선. 꽤 비싼 편이지만 사나흘 시장을 다녀야하는 고생과 까다로운 차례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줘서 인기를 끌고있다.
서초구 반포동 J외식산업에는 하루 10건 정도의 주문이 오지만 음식 배달일이 추석 전날에 집중돼 상당량의 주문을 포기한 상태다. 이 회사 대표 양모(36·여)씨는 『차례상을 차릴 줄 모르는 젊은 세대나 맞벌이 가정의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추석부터 주문음식으로 차례를 지낸다는 주부 정모(29·강남구 삼성동)씨는 『차례상 장만에 며칠 끙끙 앓기보다는 전화한통으로 해결하고 알뜰한 연휴를 보내는게 낫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세태변화에 대해 성균관 전례위원회 황의욱씨는 『고도의 산업사회에서 농경문화 전래풍속인 추석 본래의 의미를 고집할 수는 없겠지만 조상을 모시는 최소한의 성의마저 사라지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