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민간업체 신규물량 대폭축소 방침/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등 영향 적지않을듯전국적인 아파트 미분양사태의 심화로 내년에 공급될 아파트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의하면 미분양아파트의 계속적인 증가와 수도권 대도시지역의 택지난등으로 대한주택공사와 민간주택업체들이 96년 신규사업물량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공은 최근 내년도 사업계획에서 내년 아파트 건설물량을 90년대 들어 가장 적은 6만가구로 축소하는 한편 내년 분양물량도 올해 연초목표인 8만4천가구보다 1만9천가구 줄어든 6만5천가구만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토지개발공사도 주택경기의 침체에 따라 96년에 올해보다 50만평(10%) 줄어든 4백50만평의 택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민간업체들도 올해 사업이 부진, 공급계획물량의 상당량을 내년으로 이월하게 됨에 따라 내년도 신규 공급물량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올해 1만3천8백29가구를 분양키로 했던 (주)대우는 8월말까지 계획량의 14.3%에 불과한 1천9백71가구를 공급,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정도에 그쳤으며 올해 1만2천6백가구를 공급할 계획인 동아건설은 지난달 말까지 24.8%에 불과한 3천1백30가구를 분양하는데 그쳤다. 또 지난해 1만4천4백가구를 분양했던 삼성건설도 올해 공급계획을 여러 차례 축소조정해 1만여가구로 낮췄으나 8월말까지 5천7백가구 정도만을 공급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형주택건설업체들은 앞으로 확정할 내년 사업계획에서 주택공급물량을 줄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대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아파트가 어느 정도 소진되지 않는한 내년도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을 줄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전문가들은 『아파트 신규공급 축소는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지방에는 영향을 덜 미치겠지만 서울 및 수도권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가격 상승요인이 될 뿐 아니라 주택청약예금이나 저축에 가입한 사람들의 청약 대기기간도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이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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