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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종대왕상 수상 중 부녀연합회/진모화 주석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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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종대왕상 수상 중 부녀연합회/진모화 주석은 누구인가

입력
1995.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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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 문맹퇴치 앞장/국민당 장성딸… 전인대 상무부 위원장유네스코가 제정한 문맹퇴치의 날인 8일 세계여성대회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북경)에서는 중국 부녀연합회가 한국정부가 수여하는 세종대왕상(제6회)을 수상한다. 김영삼 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로부터 중국 부녀연합회 주석 자격으로 에콰도르의 문맹퇴치단체와 함께 세종대왕상을 공동수상하는 이는 다름아닌 세계여성대회 의장 천무화(진모화·75)이다.

체구에서부터 상대방을 압도하는 여걸풍의 진의장은 88년 중국 부녀연합회 주석직을 맡은 후 「자존·자신·자립·자강정신」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농촌여성의 문맹퇴치, 도시여성의 기술훈련등에 진력했고 「부녀법」「부녀권익보장법」등 여권신장에 긴요한 법과 규정을 제정하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진의장은 최근들어서는 여성의 권익보호와 지위향상을 위해 여성 당정간부 양성과 조직화에 동분서주, 전국에 5천8백여개의 여성조직을 갖추었다. 명실상부하게 중국여성계의 대모인 진의장은 21년 저장(절강)성 칭티엔(청전)에서 출생했으며 옌안(연안)항일군정대학을 졸업했다. 30년대 후반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전략에 호응한 수많은 국민당요원 및 사회혁명인사 자녀들이 옌안의 공산주의 혁명에 참여했는데 진도 그중 한 사람이다. 국민당 고위장성의 딸이었던 진은 17세 때인 38년 옌안으로 가 공산당에 입당했다.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저우언라이(주은래)의 후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진은 78년 아프리카 방문을 마치고 귀국때 고급가구를 들여오다 적발돼 당내에서 심한 비판을 받았으며 간부 특권남용의 일례로 폭로돼 세인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또 88년 제7기 전인대에서는 상무부위원장으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전체 대표의 6분의 1이 넘는 반대표가 나올 정도로 당정내에는 이 여걸에 대한 거부감이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 대한 거부감은 보수적인 성향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세계여성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 그의 지위가 한결 튼튼해질 것은 명약관화하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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