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크 “추가 핵실험”… 거세지는 반대여론/폴리네시아 독립요구 목청도/불,진압병력 증강 투입프랑스가 5일(현지시간) 무루로아 환초에서 전격 핵실험을 강행한데 이어 6일 추가실험 방침을 분명히 하자 남태평양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반핵시위가 격화하며 독립운동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폴리네시아 독립당 소속 행동대원 4백여명은 6일 불도저를 앞세우고 타히티 국제공항에 난입, 활주로를 점거하고 청사와 차량에 방화하는등 격렬한 시위를 벌여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는등 수라장을 이뤘다. 시위대는 또 수도 파페에테 중심가에서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진압경찰에 투석으로 맞서며 프랑스 행정관사무실과 관저에 화염병을 던지는등 무차별공격을 감행했다.
○…프랑스는 타히티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핵 소요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외인부대원 40여명을 투입하고 본국에서의 추가 파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프랑스 국방부가 7일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실험장소였던 무루로아 환초에 주둔했던 외인부대원들이 소요가 벌어지고 있는 타히티 수도 파페에테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핵실험에 대한 일본의 비판과 관련, 일본이 지난 6월 보낸 방일초청을 무시하고 있다고 엘리제궁측이 밝혔다.
한 소식통은 『시라크 대통령이 최근 일본지도자들이 보인 자세로 미뤄 이같은 초청을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에서는 이날 사회당과 공산당 지도자들이 이끄는 5천여명의 시위대가 「시라크는 테러리스트」등 구호를 외치며 바스티유 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그린피스등 반핵시위대는 여전히 14척의 선박을 동원해 무루로아 해역에서 핵실험장 진입을 시도하며 프랑스 해군과 대치하고 있다.
○…국제적 반핵시위에도 불구, 시라크대통령은 6일 각의에서 『프랑스는 핵실험에 대해 「매우 확고한」자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부동의 태도를 보였다. 알랭 쥐페 총리도 핵실험에 대한 비난이 프랑스에만 집중되는데 불쾌감을 표시했다. 프랑스에서는 똑같이 핵실험을 실시하고도 중국보다 프랑스에만 비난여론이 집중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는 중국이 핵실험에 대해 비밀로 일관한 반면 프랑스는 너무 정직하게 정보를 공개해 화를 자초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파페에테·파리 외신="종합">파페에테·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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