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개시예정 이동전화서비스 어려울듯/미주주 등 철수움직임·노조선 경영진 퇴진요구제2이동통신(신세기이동통신)이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좌초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관련업계에 의하면 포항제철과 코오롱을 대주주로 한 이 회사는 96년4월부터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으로 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설비개발 자체가 지연되는데다 이동전화서비스를 위해 확보했던 주파수를 한국이동통신에 내주어 사업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주회사인 ATS와 SBC사등이 투자를 회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신세기이동통신 노동조합은 경영진의 퇴진도 요구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설비개발의 경우 지난달 22일부터 4일간 실시한 CDMA기기 성능평가에서 현재까지 개발된 서비스기기중 상당수가 정상서비스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돼 96년4월로 예정된 이동전화서비스의 개시가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필수장비인 CDMA단말기는 아직 외국산과 경쟁할 수 없는 수준인데다 서비스를 위한 운전보전센터(OMC)와 중계기도 개발되지 않았다. 당초 96년1월부터 시작하려고 했던 신세기통신의 이동전화서비스는 96년4월로 한번 연기됐으나 이 기간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신세기이동통신은 또 제2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해 확보했던 10MHz의 주파수중 일부를 지난달 21일 한국이동통신(KMT)에 대여, 정상서비스를 위한 주파수마저 제대로 확보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이동전화서비스 관련기술을 제공하면서 지분을 갖고 있는 ATS SBC등 외국주주들은 따라서 CDMA상용화 지연과 주파수배정, 신세기이동통신의 경영등을 문제삼아 투자회수는 물론 미무역대표부(USTR)에 문제를 제기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이동통신이 조기 정상화하지 않을 경우 이동전화서비스의 경쟁체제구축이 불가능, 적체되고 있는 이동전화서비스망의 추가 확보가 어려워 국내 통신산업의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신세기이동통신은 총자본금 3천5백억원에 포철과 코오롱이 14.8%와 1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이고 미국의 ATC(10.7%)와 SBC(7.8%) 퀄컴(2.5%) 및 한전(3%) LG 삼성 현대 대우(각 2.8%)를 포함한 2백37개기업이 참가하고 있는 국제 컨소시엄회사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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