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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지원손길 양극화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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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지원손길 양극화 “희비”

입력
1995.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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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협력업체들 현금결제 확대등으로 활기/중견기업납품·자체브랜드사는 “찬밥신세” 울상중소기업계에 「양극화현상」이 심각하다.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대책이 시행되면서 대그룹 계열사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은 그룹차원의 지원으로 자금난이 풀려 희색이 도는 반면 중견기업에 납품하거나 직접 상품을 제조·판매하는 중소기업들은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중소기업지원특별법 입안에 착수했다. 특히 지난달 9일 김영삼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요 재벌그룹 총수들을 초청,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조한 후 그룹들이 중소업체에 현금결제를 확대키로 하는등 정부와 대기업이 함께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종업원 3백인 이하의 중소제조업체는 모두 20만여개사. 이중 삼성 현대 대우 LG그룹등 30대그룹사에 납품하고 있는 5만여업체들 가운데 상당수는 벌써부터 대기업체들의 지원책을 실감하고 있다.

삼성물산에 의류를 납품하고 있는 구로공단의 근영패션사장 박용희씨는 『그동안 일부 물품대금을 어음으로 받았으나 지난달말부터 모두 현금으로 받고 있다』며 『대기업들의 현금지급은 중소기업의 경쟁력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에 필터류를 납품하는 상신전자(안양시 소재)의 황의영사장은 『최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대우전자가 연대보증을 서주겠다고 연락해 왔으니 자금이 필요하면 신청하라」는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며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지원책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기업들과 협력관계가 없는 15만여업체들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가 대그룹들의 중소기업지원을 믿고 대다수 중소기업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소홀히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신양금속공업(서울 강남소재)대표 하장홍씨는 『알루미늄제품을 제작해 D사·T사등 중견기업에 납품하고 있는데 최근 대기업들의 현금결제 확대 분위기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60일짜리는커녕 1백20일짜리 어음을 끊어주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는 따라서 정부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들의 장기어음 물품대금관행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중소기업지원을 위한 정부재정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협중앙회의 한기윤 조사1부장은 『일본의 경우 정부예산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지원액이 7.4%에 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절반가량인 3.4%에 불과하다』며 『정부재정 지원 확대와 함께 중소기업육성기금 설치, 중소제조업체에 대한 세제혜택등 다각적인 지원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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