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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강재섭 카드」로 TK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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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강재섭 카드」로 TK공략

입력
1995.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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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지부 활력유도… 사퇴 정호용 의원은 운신폭 넓어져민자당이 TK정서 공략에 발벗고 나섰다. 민자당이 정호용 의원의 사의표명으로 사실상 공석상태에 있던 대구시지부위원장에 강재섭(48)의원을 임명한 것은 무엇보다 현지의 반민자바람을 의식한 궁여지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의원을 40대의 강의원으로 교체한 것은 단순한 자리바꿈이상의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어 시선을 끌고있다.

사실 지방선거이후 대구시지부위원장자리는 대구지역 민자당의원들에게 기피의 대상이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현역의원이 7명이나 있지만 선뜻 시지부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중앙당 당직까지 거부하는 현상도 빚어졌다. 지난주 5곳의 시도지부위원장을 교체하면서도 대구는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유보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의원이 신임 대구시지부위원장에 임명된 이면에는 우선 40대의 강의원을 내세워 TK정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여권핵심부의 의중이 깔려 있는 것같다. 15개 시도지부위원장중 40대는 강의원 혼자뿐이다. 역시 40대의 강삼재(43)사무총장이 침체된 당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듯이 강의원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역할이 부여되고 있다. 김윤환대표가 지방선거이후 강의원을 적극추천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의미가 실려 있다는 것이 당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강의원이 선뜻 대구시지부를 맡겠다고 나선 것은 아니다. 강의원은 8월말까지만 해도 정의원은 물론 당지도부로부터 여러차례 권유를 받았지만 고사했었기 때문이다.

강의원에게 자리를 물려준 정의원의 향후 행보도 주목거리다. 정의원은 이번에 대구시지부위원장이라는 정치적 부담감에서 벗어남으로써 일단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의원이 모종의 정치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무성해 강의원과의 「임무교대」가 변화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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