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세계화 추세 대응 미래 경영인 양성”/“외국어 능력 최우선” 교과과정 전면개편세계 유수의 비즈니스 스쿨(경영대학원)마다 개혁작업이 활발하다. 경제의 세계화, 산업과 정보기술의 접목등 급변하는 기업문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의 경영인을 양성하는 비즈니스 스쿨의 혁신노력이 한창이다.
미국의 월간 경제전문지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최신호는 세계 명문 비즈니스 스쿨의 교과과정개편과 교육제도 재평가작업을 다루면서 이같은 노력은 1920년대이후 가장 놀라운 변화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스쿨의 개혁물결은 교수와 학생 모두 MBA(경영관리학 석사)의 세계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은 국제적인 경험과 사고방식을 갖추고 있어야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비즈니스 스쿨은 기존의 필수과목이외에 여러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과목들을 추가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워턴 비즈니스 스쿨의 조셉 H 라우더 인스티튜트에서는 최소 하나 이상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올여름 6백19개의 회사가 이곳 졸업생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중 4분의1 이상이 외국기업들이었다. 비슷한 경쟁이 국제경영인들은 양성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세계 1백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지구촌의식을 가장 널리 대표하는 비즈니스 스쿨은 프랑스의 인세아드(INSEAD). 이 학교에는 세계 각국에서 고용된 84명의 명망있는 교수들이 있다. 입학기준도 높아 GMAT점수가 6백40점 이상이어야 한다. 해외취업경험도 있어야 하고 불어외에 여러 외국어를 유창하게 해야 한다. 졸업생 1만4천5백명중 거의 절반이 외국에서 일하고 있다.
미국은 거대한 국내시장 때문에 교수진과 학생 모두 국내에 집중하는 경향이다. 워턴도 교수진의 20%만이 외국인이다. 이에 비해 인세아드는 90%, IMD는 83%가 외국인이다. 그래서 워턴은 교수진을 세계화하면서 동시에 현직교수들의 안목을 세계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워턴은 매년 일본과 한국등 해외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에 교수들을 내보내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도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필수과목을 13개에서 10개로 줄이고 「첨단기술의 국제제휴」 「국제교역및 경쟁관리」등 새로운 선택과목들을 제공하고 있다. 시카고대는 정규 MBA과정외에 24개월 국제MBA과정을 별도로 설립했다.
기업들이 점점 강도높게 요구하는 것은 외국어 능력이다. 컨설팅회사 매킨지는 최소 2개의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원하며 유럽에서 근무할 사원들은 3∼4개의 외국어를 해야 한다. 에어컨 제조회사인 캐리어는 17만명의 직원중 절반이상이 외국인이며 부품의 54%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비즈니스 스쿨 출신의 신입사원들을 2년간 4개의 외국지점에 내보내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한다. 개혁은 이제 비즈니스 스쿨의 생존전략으로 굳어지고 있다.<뉴욕=홍희곤 특파원>뉴욕=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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