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타계한 원로 여배우 석금성씨는 신극의 모태였던 극단 「토월회」의 회원중 마지막 생존자로 우리 연극·영화사의 산증인이었다.남편 자녀들과 반평생을 헤어져 쓸쓸하게 사는 비운을 겪었지만 93년 86세의 고령으로 SBS 드라마 「친애하는 기타여러분」에 출연하는 등 마지막까지 연기혼을 불살랐던 의지의 인간이었다.
진명여고를 졸업하고 「토월회」에 입단한 석씨는 1937년 안석영 감독의 무성영화 「심청전」으로 영화에 데뷔해 2백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뺑덕어멈, 계모등 주로 악역을 연기했던 그는 상황에 따른 표정연기와 무게가 실려있는 음성등으로 개성있는 캐릭터를 이루어왔다.
20세에 당시 경성방송국 아나운서이자 월북 무용가 최승희씨의 오빠인 최승일씨와 결혼한 석씨는 1948년 평양에 머물고 있는 남편 곁으로 4남매(2남 2녀)를 보낸 이후 혼자 살아왔다. 현재 북한에는 맏딸 로사씨와 막내아들 호섭씨가 생존해 있으며 지난해 1월 자녀들이 육성녹음 테이프를 전해 오기도 했다.
노년에 의지할 곳 없이 친구 집을 전전하던 석씨는 93년부터 「친애하는 기타 여러분」에 출연했던 아역탤런트 홍보경양 가족과 함께 경기 시흥시에서 살아왔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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