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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장치 보이며 “피랍됐다” 위협/“핵실험항의 알리겠다” 회견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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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장치 보이며 “피랍됐다” 위협/“핵실험항의 알리겠다” 회견요구

입력
1995.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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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내진입에 체포 쉽게응해/불 여객기 피랍소동 이모저모【제네바 외신=종합】 일요일인 3일 유럽 각국의 항공당국을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뜨렸던 프랑스 여객기 피랍사건은 범인이 제네바공항에서 사건 발생 3시간만에 검거돼 단막극으로 끝났다. 그러나 범인의 범행동기가 프랑스 핵실험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져 그 파문은 계속될 것 같다.

사고기인 프랑스의 에르 앵테르 항공소속 에어버스 310기 4617편이 승객 2백79명과 승무원 10명을 태우고 스페인의 휴양지인 팔마 데 마요르카공항을 출발한 것은 이날 상오 11시34분(이하 현지시간). 목적지는 프랑스 오를리공항이었다.

30대의 스페인남자 카를로스 산톨라야로 전해진 납치범은 승무원에게 『이비행기는 피랍됐다』고 위협한뒤 조종실로 함께 가 여객기의 제네바행을 요구했다. 그의 손에는 리모트 콘트롤로 보이는 장치가 들려 있었다. 만약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기내 어딘가에 설치됐을 지 모를 폭발물을 즉시 터뜨리겠다는 자세였다. 조종사는 당시 프랑스 보르도 상공을 비행하던 여객기 기수를 돌려 제네바의 코인트린공항에 강제착륙했다. 하오 1시20분께였다.

이때부터 제네바 항공당국과 테러범에 의해 점거된 사고 여객기 조종실간에 무전기를 통한 긴박한 통신이 오고 갔다. 납치범은 일단 자신의 요구사항을 알리기 위해 프랑스와 스위스 언론과의 회견및 스페인 정부관계자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항공기를 납치한 이유가 프랑스의 핵실험에 대한 항의 때문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제네바 항공당국은 우선 승객들을 기체에서 내려줄 것을 요구했으며 납치범은 이같은 요구를 수용, 착륙한지 1시간만인 하오 2시20분께 승객전원을 풀어줬다. 그러나 조종사를 포함한 10명의 승무원은 계속 억류한 상태였다.

승객들이 석방된지 20분후. 단독범이라고 확신한 제네바 경찰특공대는 기내로 잠입, 10명의 승무원을 위협하던 납치범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납치범은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피랍된지 꼭 3시간뒤. 희생자는 없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사건발생후 성명을 발표, 이번 사건과의 연관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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