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장은 불구속 입건【수원=김진각 기자】 경기도 교육위원 선출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공안부(권재진 부장검사)는 3일 교육위원 후보 문제복(57·수원도서 대표)씨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경기도의원 3∼4명을 이번주중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문씨등 교육위원 후보로부터 수표 및 금품을 받은 도의원이 12명이라는 사실을 확인, 이중 말썽이 나자 돈을 돌려준 한기호(46)씨와 수표추적에서 수뢰사실이 밝혀진 이광수(53) 박우양(47) 신은영(47)씨등을 사법처리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유재언(57)도의회의장과 이종월(51·여)의원의 경우 문씨가 부재중에 돈봉투를 놓고 갔으나 곧바로 돌려준 점을 감안, 불구속 입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달아난 이병욱(64·양평여중종고 이사장) 고대선(60·장안전문대교수)씨등 교육위원 후보로부터 금노리개와 황금열쇠등을 받은 이충선(53) 김재상(61)씨등 도의원 10여명은 금품액수가 미미하고 인사치레로 받았다는 점을 감안, 전원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문씨와 이병욱, 고대선씨등이 검거되면 사법처리대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적 문제복씨 어디있나/검찰 뇌물준 당사자 사라져 답답/폭탄선언설 돌아 교육청 등 긴장
경기도의원 수뢰사건의 열쇠를 쥔 전교육위원 후보 문제복(57·수원도서 대표)씨가 잠적 1주일을 넘기도록 종적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수원지검은 지금까지 유재언(57)도의장등 문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도의원 6명의 진술을 확보해 놓았으나 정작 문씨의 행방을 찾지 못해 더이상 수사를 진전시키지 못한 채 난감해 하고 있다. 문씨의 잠적이 장기화하면서 난감해 하는 곳은 검찰뿐이 아니다. 문씨가 무작정 도피행각을 계속하고 있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떠돌아 경기도교육청과 도의회 주변도 긴장하고 있다. 문씨가 교육위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교육청이 애초부터 나와 전교조출신 후보를 기피인물로 찍어 선출과정에서 도의원들에게 로비를 했다』고 불만을 터뜨려왔던 점을 들어 문씨가 모종의 「폭탄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그럴듯하게 나돌고 있기 때문.
대학동창인 모 유력인사가 문씨를 「보호」하고 있다느니 문씨가 돈을 줬던 도의원들을 비밀접촉, 「입맞추기」를 하고 있다는등의 온갖 추측들도 난무하고 있다. 검찰도 문씨가 단순도피가 아니라 누군가와 협의하며 검거시 진술의 수위와 파장등을 계산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진각 기자>김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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